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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찬열의 MMA뉴웨이브⑥] 케인 벨라스케즈는 진정한 천재인가?(上)
파이트
2009/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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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찬열의 MMA뉴웨이브⑥] 케인 벨라스케즈는 진정한 천재인가?(上)
김지훈 기자(3Dozzman82@gmail.com">ozzman82@gmail.com)

UFC 헤비급 최고의 유망주는 누구일까? 필자는 단연 케인 벨라스케즈를 꼽고 싶다. 이미 싹수가 심상치 않아 보였던 케인은 지난 6월 칙 콩고와의 경기를 통해 자신이 어느 정도 레벨의 선수인지를 완벽하게 증명했다.

5분 3라운드 내내 쉬지 않는 공방전, 비록 KO나 서브미션이 한 큐에 걸리지는 않았지만, 그들은 물리고 물리는 접전을 통해 최고의 재미를 선사했다.

사실 이 부분을 논하기 위해서는 UFC의 시스템을 먼저 살펴봐야 한다. 현재 본인이 알고 있는 UFC는 겉으로는 화려한 쇼 이벤트이지만, 실질적인 선수 관리나 운영 시스템은 아마추어리즘에 입각하여 주체육위원회의 관리 감독아래 상식적이고 체계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를테면 경기 전 메디컬체크를 앞세운 선수들의 철저한 약물관리 및 안전문제, 경기 라이선스 발급과 더불어 경기 3~4개월 전 이미 상대 선수에 대한 정보를 공개하고 경기 준비를 할 수 있게 한다.

이러한 시스템이 있기 때문에 많은 선수들은 그 정보를 바탕으로 전략을 짜고, 상대를 분석한다. 그리고 피지컬 트레이닝 역시 스포츠과학이 발달한 미국의 자금력과 결합하여 최고의 트레이너들과 코치진들이 모여 3~4개월 간 체계적으로 실시해 5분 3라운드, 또는 5분 5라운드 내내 쉬지 않고 상대를 압박할 수 있는 체력을 만드는 것이다.

경기 직전 긴급 오퍼를 넣거나 무모한 체중차이 및 전적차이에도 불구하고 링에 오르게 했 던 일부 일본 단체와는 다른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상대에 따라 맞춤 운동을 하다보면 KO나 서브미션에 걸릴 확률은 다소 떨어질 수 있다. 반면, 엎치락뒤치락 쉼 없는 공방전에 팬들은 경기가 끝날 때까지 가슴을 조아리며 보이지 않는 수 싸움을 느끼고, 자연스럽게 경기에 빠져든다. 이번 칙 콩고와 케인 벨라스케즈의 경기 역시 방어와 반격, 포지션 전환이 쉴 새 없이 이루어지면서 수많은 레슬링 기술이 쏟아져 나왔다.

케인의 경우는 전적은 얼마 되지 않지만 테이크다운 및 반격이 좋고, 경기를 흐름을 꿰뚫는 눈이 좋다. 타격가 칙 콩고에게 맞불을 놓고 들어가다 카운터를 맞고 여러 차례 혼이 났지만 그는 또 저돌적으로 파고 들어가는 배짱을 보여줬다. 타격전에 이은 테이크다운 실력은 UFC 정상급으로 분류해도 될 정도로 출중했다.

굳이 다른 선수와 비교하자면 케인의 움직임은 노게이라의 부드러운 맛과 비슷하며, 테이크다운에 이은 포지션 압박으로 상대를 서서히 잠식하는 스타일이다. 더 나아가 정통레슬링으로 분석해본다면 미국식 스타일이 아니라 러시아 스타일의 레슬링을 구사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미국 스타일의 레슬링은 라샤드 에반스나, 션 셔크, 마크 콜먼, 티토 오티즈, 조 워렌처럼 강한 체력과 힘으로 상대를 압박하며 끊임없이 태클을 구사하는 반면, 러시아 스타일의 레슬링은 타고난 힘과 디테일한 기술을 앞세워 천천히 맥을 잡으며 부드럽게 포인트를 획득한다.

90년대 초반 러시아의 부바이사 사티에프라는 선수가 대표적이다. (간혹 UFC 라이트 헤비급 존 존스 역시 부바이사 사티에프 선수의 기술을 사용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사티에프의 스타일과 기술로 인해 1990년대 중반부터 세계 자유형 레슬링계의 흐름이 바뀌었을 정도였다.

사티에프는 손싸움과 맞잡기를 앞세운 테크니컬한 스타일로 올림픽 금메달 3회, 세계 선수권 6회 우승 이라는 업적을 달성한 레슬링의 전설이다. (동생 아담 사티에프 역시 시드니올림픽 84kg자유형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참고로 시드니올림픽에서 러시아 레슬링 대표팀은 "그레코로만형 130kg급 알렉산더 카렐린이 미국의 롤런 가드너에 진 것 보다 부바이사 사티에프가 예선에서 탈락한 것이 더 충격적이다"라고 했을 정도였다)

다시 돌아와 케인 역시 이 선수와 비슷한 류로 한 포지션에 안주하지 않고 경기의 맥과 상대의 체력, 움직임의 흐름에 따라 자신이 경기를 리드해가는 테크니컬한 스타일이다.

그 첫 번째로는 칙 콩고에게 테이크다운을 당했을 때에도 당항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자신의 등을 내주는 척하면서 다시 반격을 해, 상대 오금을 잡고 백 포지션을 점유하는 기술(고비하인드)이다.(사진 1~3)

또는 상대에게 다리를 잡혔을 때 다리를 뒤로 빼면서 스위치를 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내 다리를 상대에게 주면서 상대 사타구니를 잡고 하체 굴리기를 하며 포지션을 뒤집는다.(사진 4~6)

아니면 상대의 발목을 잡고 스위치를 하면서 뒤로 돌아가는 콤비네이션 기술 등은 분명 종합격투기에서 전문적인 레슬러들만이 구사할 수 있는 새로운 흐름의 기술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사진 7~9)

끝으로 미국의 종합격투기 코치들은 그를 보고 천재가 나왔다고 떠들어 댄다. 필자 역시 운동세계에서 분명 천재들은 있다고 생각한다. 우스갯소리로 소(牛) 10년 달리기 훈련시켜도 말(馬)을 못 이긴다는 이야기가 있다. 이렇듯 각 분야에는 타고난 재능, 또는 유전자를 가진 이들이 분명 존재한다. 과연 케인은 10년에(운동세계에서) 한 번씩 나온다는 타고난 천재인가? 아니면 그냥 평범한 소(牛)인가? 앞으로 그가 어디까지 커나갈 것인지가 사뭇 궁금해진다. (기술 시연 코리안탑팀 전찬열 대표/이용훈 관장)

필자 전찬열
레슬링 전 청소년 대표, 국가대표
92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 우승
92 헝가리 듀나컵 3위
94 아시아선수권 4위
95 캐나다컵 2위
전국체전 레슬링 7연패
국군체육부대(상무) 제대
한국체대 졸업, 세종대학교 대학원 졸업
05년 아부다비컴벳레슬링(ADCC) 일본 예선 출전
현 종합격투기 코리안탑팀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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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찬열 칼럼니스트(3Dzzanzzie@hanmail.net">zzanzzi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