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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찬열의 MMA뉴웨이브⑩] UFC 김동현의 성공비결 '격투기와 연애하라'
전체관리자
safe4u@thesseda.com
2009/08/12
4935
 

[전찬열의 MMA뉴웨이브⑩] UFC 김동현의 성공비결
고준일 기자(ko@gmail.com">junil.ko@gmail.com)

'명심보감' 성심(省心) 하편에 보면 이런 말씀이 있다.

道念을 若同情念이면 成佛多時이다.(도념을 약동정념이면 성불다시이다) 도를 닦는 마음이 만약 남녀의 사랑하는 마음과 같다면 그대는 부처를 이룬지가 오래다.

김동현을 두고 하는 말이 아닌가 싶다. 그는 애틋하게 사랑하는 여인과 연애를 하는 마음처럼 격투기에 푹 빠져있다. 그러기에 맹수들이 우글거리는 UFC에서 3연승이라는 엄청난 대기록을 만들 수가 있었던 것이다.

예전 일본 단체에서 '국산 노게이라', '스턴 건'이라는 닉네임으로 가능성을 알렸을 때 며칠 동안 옆에서 지켜보며 세컨드를 봐준 적이 있다. 그때 느낀 점이 있다면, 그는 항상 연구하고 생각하며, 기술의 속성까지 꿰뚫어 보려는 마음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다른 선수들의 좋은 기술들을 배우려고 하고, 쉬는 시간에도 개인 휴대기기에 여러 가지 기술들과 경기들을 저장해 놓고 기술 분석을 하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마치 격투기와 연애를 하고 있는 사람처럼 보였다.

간혹 필자를 만날 때에도 늘 선문답처럼 대화를 주고받으며 레슬링과 그라운드에서의 움직임, 또 다른 스타일에 대해 무척이나 자세히 이야기했던 기억이 난다. 더 나아가 자신만의 완벽한 스타일에 도달하려는 멋진 마음도 읽을 수가 있었다.

분명히 말할 수 있는 것은 이런 정신자세와 탈아시아급 신체능력이 어우러지면서 엄청난 결과가 나왔던 것이다. 뿐만 아니라 지금도 그의 행보를 보면 본인의 단점을 면밀히 분석해 부족한 점을 채우기 위해 끊임없이 배우고 노력한다는 것이다.

일본 에이스급이라는 초난 료도 T.J. 그랜트에게 졌다. 그렇게 강한 T.J. 그랜트가 김동현에게 3:0으로 완벽하게 패배했다. 경기 후 그가 김동현의 승리를 인정하고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며 옥타곤을 빠져 나가던 뒷모습이 생각난다.

다음으로 김동현의 조련사 양성훈 관장을 주목하라고 말하고 싶다.

이제 종합격투기는 오픈된 종합스포츠가 됐다. 수많은 정보와 경기 자료로 거대하게 데이터베이스화가 되었기에 전문가들과 팬들 그리고 운동을 하는 사람이라면 어느 정도 감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기에 이제는 팀과 지도자, 체육관 시설까지 줄줄이 꿰뚫어 보며 많은 이야기를 나눈다. 이젠 선수들뿐만 아니라 코치들의 지도력까지 논쟁의 선상에 들어간다는 것이다.

김동현을 보면 매 경기 마다 항상 관장님을 찾으며 전술적인 것에 대해 상의하는 모습을 봤을 것이다.

그 만큼 양성훈 관장의 지도력과 리더십, 그리고 기술력과 전술 등은 김동현에게 큰 기둥 같은 존재가 되어 있다는 증거다.

개인적으로도 친분이 있기에 격투기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정말 노력하고 연구하는 열정적인 지도자라고 생각한다. 그러기에 김동현 외에도 훌륭한 제자들을 많이 키워낸다는 것을 느꼈다.

지금도 양성훈 관장은 선수들의 훈련이 끝나면 저녁 늦게나마 동천백산 용호도장으로 가서 박준영 관장(한국인 최초 주짓수 블랙벨트 획득자)에게 주짓수 개인지도를 받는 것으로 알고 있다.

요즘에는 다른 팀의 선수들 역시 양성훈 관장의 가르침을 받으려고 부산으로 몰려드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바로 이런 점들이 김동현이 UFC에 입성하면서도 실력이 저하되지 않고 발전하는 원동력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이처럼 지도력과 선수간의 팀플레이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아야 하며, 거기에 상승된 시너지 효과는 상상을 초월한다고 볼 수 있다. 마라톤에 비유를 한다면 42.195km를 혼자 뛰어서는 절대로 좋은 기록이 나올 수가 없다. 모두 같이 뛰어야 서로 경쟁하며 좋은 기록을 낼 수가 있다는 것이다. 다른 선수들 역시 격투기는 개인 운동인 동시에 단체 운동이란 것을 알았으면 한다.

이제 김동현 같은 스타가 수십 명 더 나와야 한다. 그래야 사회적인 관심과 대우를 받을 수 있고, 격투기를 꿈꾸는 모든 선수들에 꿈과 희망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끝으로 UFC 3연승을 기록한 김동현 역시 이 모든 것이 혼자만의 승리가 아님을 알아야 한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수준이 높을수록 서로 배우면서 나라가 빨리 발전된다. 김동현 역시 마찬가지다. 짧은 격투기 역사, 어려운 현실, 사회적 냉대 속에서도 격투기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마음을 가진 지도자와 동료, 스폰서, 팬들이 있었기에 격투 강국 일본 선수들도 연패를 하는 미국무대에서 김동현은 기적처럼 훌륭한 성적을 올린 것이라고 생각한다.

필자 전찬열
레슬링 전 청소년 대표, 국가대표
92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 우승
92 헝가리 듀나컵 3위
94 아시아선수권 4위
95 캐나다컵 2위
전국체전 레슬링 7연패
국군체육부대(상무) 제대
한국체대 졸업, 세종대학교 대학원 졸업
05년 아부다비컴벳레슬링(ADCC) 일본 예선 출전
현 종합격투기 코리안탑팀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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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찬열 칼럼니스트(3Dozzman82@gmail.com">ozzman82@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