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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전사' 김종만 "부러진 손가락보다 팬들이 소중했다"
전체관리자
safe4u@thesseda.com
2009/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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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전사' 김종만 "부러진 손가락보다 팬들이 소중했다"
김지훈 기자(3Dozzman82@gmail.com">ozzman82@gmail.com)

또 졌다. 김종만(31, KTT/㈜성안세이브-태영안전)은 그렇게 쓴 웃음을 지으며 링에서 내려왔다. 2008년 이후 전적은 1무 5패. 그야말로 최악의 전적이다. 슬럼프도 이런 슬럼프는 없었다.

김종만은 2007년까지만 해도 세계에서도 주목받는 파이터였다. 2005년 K-1 히어로즈에서 일본 경량급의 강자 야마모토 아츠시를 꺾은 후 일본 무대에서 챔피언급 강자들과 싸워왔다. 마에다 요시로, DJ 타이키, 이마나리 마사카즈, 히오키 하츠 등은 모두 각 사이트 랭킹 10위 안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선수들이다.

하지만 2008년 이후 끝이 보이지 않는 슬럼프가 다가올 줄은 아무도 몰랐다. 최근까지 전적은 1무 5패. 지난해 말 딥에서 DJ 타이키와 무승부를 기록한 후 올해 초 센고쿠 페더급 토너먼트에 도전했지만 판정으로 패했다. 분석에 강한 일본 파이터들은 김종만의 스타일을 하나하나 꿰고 있었다.

지난 16일 국내에서 열린 FMC에서 재기를 다짐했지만 결과는 판정패, 그리고 손가락 네 개가 부러졌다. 다친 손가락보다 상처투성이인 마음이 더 아팠다.

서른 두 살의 나이. 동시대에 격투기를 시작했던 1세대 동료들은 모두 링을 떠나거나, 지도자로 전향했다. 그나마 성공한 것이 UFC에서 활동하고 있는 김동현이다.

전적으로 말하는 프로 파이터의 세계에서 김종만은 현재 2연패를 기록하고 있다. 게다가 서른 두 살의 적지 않은 나이와 몸 구석구석에 깃든 잔부상들. 그리고 슬럼프. 링을 떠나고 싶은 마음이 들 법도 했다.

최악의 상황...'포기할 수 없었다'

"꼭 이기고 싶었는데..."

연이은 패배와 슬럼프. 비록 재미없는 경기를 하더라도 어떤 방식으로든 이겨야 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그는 링에 오른 후 본래의 모습대로 타격전이라는 도박을 감행했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

애초 김종만은 8경기에 출전할 예정이었지만 대회가 축소되면서 졸지에 메인이벤트를 담당하게 됐다. 게다가 앞서 출전한 한국 선수들이 모두 패한 상황이었다.

"지루하게 점수 싸움을 했으면 이길 수도 있었다. 전적표에 1승이 추가될 것이고 난 다음 경기를 더 나은 조건으로 준비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한다면 대회가 그 모양이 됐는데도 기다려준 관중들에게 죄를 짓는 기분이었다. 나라도 잘해서 재미있는 경기를 보여주자고 생각하고 시작부터 주먹을 휘둘렀는데..."

1라운드 초반 그의 손가락은 네 개가 부러졌다. 무리하게 경기를 강행한다면 선수 생명에 위기가 올 수도 있었다. 그러나 그는 일단 주먹을 뒤두르며 들어갔다. 관객들이 실망하고 돌아가는 것이 죽기보다 싫었기 때문이었다.

평소 핵주먹을 앞세워 타격적으로 경기를 풀어가는 그 답지 않게 이번 경기에서는 길로틴초크, 하체관절기를 공격적으로 시도했다. 심지어는 자신이 누워있는 상황에서도 마구 주먹을 휘둘렀다. 비록 패했지만 남은 관중들은 김종만을 연호했다.

"1년 반 만에 한국에서 싸우는 경기였다. 진 것은 너무나 아쉽지만 팬들의 그런 응원에 눈물이 날 정도였다. 비록 손이 이지경이 됐지만 후회는 없다"고 그는 웃으며 말했다.

"기어서라도 다시 올라가겠다"

2007년 세계 랭킹 8위까지 올라갔지만 이어진 연패로 이제 다시 전적을 쌓아나가야 한다. 당장 1승이 급한 상황이다. 손이 아물면 다시 소속팀으로 돌아가 훈련을 재개할 생각이다.

김종만은 카운터에 능한 하드펀처이지만 그만큼 약점도 많고, 경기 스타일이 다양하지 못하다는 단점도 있다. 최근 이어진 패배에서 이는 여실히 드러났다. 그래서 그 동안 소홀히 했던 무에타이를 더 보강하고 펀치도 정교하게 다듬을 예정이다.

고질적인 문제였던 체력도 대폭 보강할 계획이다. 5분 3라운드 경기를 소화하는 데에는 문제가 없지만 후반에 체력이 떨어질 것이 걱정돼 100% 돌진할 수 없었다. 소속팀 코치들과 상의해 이 부분도 완벽히 준비할 것이다.

오는 27일 퇴원하는 김종만은 한 동안 재활에 힘써야 한다. 그리고 다시 훈련에 돌입한다. 그의 이번 각오는 남다르다.

김종만은 "지금까지 깨지고 박살나도 어금니 깨물고 '다시 한 번'을 외칠 수 있었던 것이 알게 모르게 나를 응원해준 팬들에게 너무 미안했기 때문이다. 내가 무너지면 그 분들의 마음도 같이 무너질 것 같았다. 꼭 다시 일어나서 팬들의 가슴이 뻥 뚫릴 수 있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지금은 바닥을 쳤지만 기어서라도 다시 올라가고야 말겠다. 선수 생활의 마지막 시기에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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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훈 기자(3Dozzman82@gmail.com">ozzman82@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