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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좀비' 정찬성 "이별의 아픔보다 패배가 더 싫다
전체관리자
safe4u@thesseda.com
2009/12/26
4711
 

'좀비' 정찬성 "이별의 아픔보다 패배가 더 싫다"
고준일 기자(ko@gmail.com" target=_blank>junil.ko@gmail.com)

일본의 메이저 격투기무대인 '센고쿠'에 진출해 2승 1패의 성적을 거둔 '코리안 좀비' 정찬성(22, 코리안탑팀/㈜성안세이브-태영안전)의 질주에는 브레이크가 없다.

정찬성은 비단 좋은 성적을 거둔 것 뿐 아니라, 특유의 화끈하고 재미있는 경기 스타일로 대회 관계자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한국 페더급의 기대주에서 강자로 자리매김한 그는 다음 경기를 기다리며, 코리안탑팁에서 묵묵히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경기 성적과 내용면에서 누구에게도 지지 않겠다는 욕심 많은 이 청년이 털어놓는 요즘 근황, 그의 과거와 앞으로의 포부 등을 들어보자.

다음은 정찬성 인터뷰 전문.

- 킥복싱부터 운동을 시작했다고 들었다. 종합격투기로 전향한 이유는?
▲ 고 1때 처음 킥복싱을 시작했고, 원래는 K-1 진출이 목표였다. 어네스토 호스트의 강력한 로킥과 실력을 보고 반했기 때문이다. 3년 정도 입식격투기를 수련하다가 '경북과학대 이종격투기학과'에 진학했다. 그때 주짓수를 처음 접했고 재미를 느꼈다. 서브미션을 성공할 때의 재미는 타격과는 또 다르더라.

원래 나는 뒹굴면서 싸우는 것을 싫어했다. 하지만 직접 해보니까 종합격투기로 전향해야겠다는 마음이 들 정도로 점점 그래플링에 흥미를 느꼈다.

- 계속 입식격투기만 훈련했다면, 지금 어느 정도 레벨의 선수가 되어 있었을까?
▲ 그건 쉽게 가늠하기 힘들다(웃음). 얼마 전 임치빈, 노재길, 권민석 등과 타격스파링을 해 봤는데 그들에게 내가 안 되더라, 체력이 다르다. 입식격투기와 종합격투기는 사용하는 체력의 패턴이 다르다. 입식은 계속해서 때려야 하지 않는가. 두 분야는 쓰는 근육도 다르고 스타일도 다르다.

- 그럼 정찬성 선수가 입식격투기 선수로 활동 했다면, 어느 선수의 스타일로 경기를 풀어나갔을까?
▲ 만약 내가 입식격투기로 계속 훈련했다면 김세기나 권민석같은 스타일이었을 것이다. 기술위주로 아웃파이팅을 하는 것 보다는 화끈한 난타전을 구사하는 인파이팅 스타일이다.

- 궁극적인 목표는? 증량해서 UFC 라이트급에 출전할 생각은 없는가?
▲ 지금은 WEC에 진출해서 챔피언이 되는 것이 목표다. 증량할 생각은 전혀 없다.

- B.J. 펜과 디에고 산체스의 경기를 봣나? '경량급의 표도르'라 불러도 될 듯싶더라.
▲ 그는 그냥 말 그대로 '천재'다. 이제는 그와 같이 풀어 나가는 경기 스타일이 먹힌다고 본다. 나는 그의 테이크다운 방어를 똑같이 연습하고 있다. 나도 B.J 펜과 같이 방어적인 레슬링 위주로 경기를 한다. 공격을 성공을 했을 때 보다 방어를 성공했을 때가 더 기분 좋고 재미있다.(웃음)

- 프로파이터가 된 계기가 있다면?
▲ 나는 어려서부터 항상 싸우고 싶었다. 진주에서 초등학교 때까지는 학교 '짱'이었다. 물론 중학교 올라가서는 몸이 자라지 않아 체격의 한계로 인해 많이 지기도 했지만(웃음). 나는 초등학교 '짱'이었던 때의 '깡'이 지금까지 남아있는 것 같다. 그것이 지금 내가 파이터가 되는데 원동력이 됐다고 믿는다.

- 의외고 재미있는 사실이다. 에피소드는 있나?
▲ 5학년인가 6학년 때, 중 3 형과 일대일로 싸운 적이 있다.

- 싸운 이유는 뭐였는가? 이겼는가?
▲ 그 당시 나와 친구들 사이에서는 '딱지'가 유행 이었다. 그런데 그가 내가 좋아하는 '딱지'를 빼앗아갔고 그래서 싸우게 됐다. 친구들 사이에서 나를 보는 눈도 있고, 꼭 싸워서 이겨야만 했다. 당시 내가 이겼던 걸로 기억한다(웃음).

- 예전 '센고쿠 9'에서 맷 재거스에게 삼각조르기로 승리를 거둔 후, "서브미션 승리는 한판승이 아니다"라고 한 것을 기억한다. 타격승이 서브미션승보다 더욱 값지고 높은 가치인가? 원래 타격가였기에 그런 발언을 하는 것인가?
▲ 아니다. 그것은 의미가 잘못 전달됐다. 서브미션승이나 타격승이나 모두 값지다. 하지만 그 당시는 내가 한번 패한 상태에서 리저브로 합류한 것이라, 화끈하고 임팩트 강하게 상대를 때려 눕혔어야 했다. 하지만 그렇게 하지 못해서 아쉽다고 발언한 것뿐이다.

- 경기가 잡혔을 때는 바쁘게 훈련할거 같다. 어떻게 훈련하는가?
▲ 나와 경기를 치를 상대에 대비해서 훈련한다. 그리고 서킷훈련을 하는데 여기 코치님들과 하면 죽음이다. 코스를 7, 8개 만들고 계속 돈다. 가령 스쿼트, 인형 뽑아들기, 데드리프트 등을 하며 쉴 새 없이 돈다.

- 경기가 없을 때는 주로 뭐하면서 시간을 보내나? 취미가 있는가?
▲ 평소에도 하루 종일 운동만 하는 것은 아니다. 나는 일도 따로 하지 않고, 여자친구도 없기 때문에 시간은 많이 남는 편이다(웃음). 취미는 딱히 없고, 주로 인터넷을 많이 한다. 격투기 카페에 들어가서 격투기 동영상을 보고 연구도 하면서 지낸다.

- 의외로 소소하다. 혹시 이상형이 있다면?
▲ 예전부터 생각했던 건데, 그냥 내 주변 사람에게 잘하는 여자였으면 좋겠다. 굳이 연예인에서 찾자면, 소녀시대의 제시카다.(웃음)

- 관중들은 패배하는 한이 있더라도 정찬성 선수같이 화끈하고 재미있는 스타일을 선호한다. 하지만 프로파이터는 경기 내용 외에 승리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지 않는가. 나중에 승률을 높이기 위해 아웃파이팅을 구사할 생각은 없는가?
▲ 그건 상대에 따라 다르다. 하지만 지지는 않되, 화끈하고 재미있는 경기를 할 것이다(웃음). 저번에 패배를 했는데, 이제 더 이상 지면 안된다. 딴 분들은 패배하면서도 많이 배운다며 위안도 많이 해줬지만 나는 너무나도 힘들었다. 차라리 이별의 아픔을 감당하는 것이 훨씬 낫다. "저 벨트 차지할 수 있었는데...."하면서 계속 생각났다. 지는 것은 정말 싫다.

- 한국격투기 시장이 전체적으로 침체다. 정찬성 선수가 생각한 한국 격투기 활성화 방안은?
▲ 일단 대회가 많이 열려야 한다. 대회를 만드는 데에는 특별히 큰 돈을 들일 필요가 없다. 우리나라는 너무 크게만 하려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사람도 다 채우지 못하면서 '장충체육관'이 필요가 있는가? 일본의 '딥'이 열리는 코라쿠엔 홀 정도면 충분하다. 그런 의미에서 저번 한국에서 열린 '더 칸'이나 '네오파이트' 대회 정도면 알맞을 듯싶다.

대회가 열려야 관심 있는 사람들이 보러올 것이다. 또한, 국내에 나보다도 더 뛰어난 숨어있는 수많은 인재들이 얼마든지 나올 수 있다. 그것이 우리나라 격투기시장에 전체적으로 플러스되는 요인이라 생각한다.

- 예전에 한 케이블 방송에서 제작한 '리얼격투 스트리트파이터'에 출연했던 것을 기억한다. 당시 팀으로 싸운다는 취지로 격투기계에서는 획기적인 대회로 평가된다. 참가한 입장에서 어떻게 보는가?
▲ 그 대회는 지금의 나를 있게 해준 대회나 다름없다. 앞으로 그런 경기도 지속되어야 하며, 재미있었다. 단체 경기다 보니 파이트머니가 따로 없고 우승 상금을 선수 여러 명이 나눠 가져야 했지만(웃음). 그 대회에서 우리 팀이 16강, 8강, 4강에서 모두 다 이기고 우승했다. 그리고 보기보다 바닥이 푹신하고 안전해서 좋았다. 많이 기억에 남는다.

- 미국에서 1:1:1 종합격투기 경기가 생긴다고 하던데, 이런 대회는 어떤가? 나가볼 생각은 있는가?
▲ 나도 그 기사를 봤는데 정말 특이하더라(웃음). 선수 간 친분이 있으면 서로 공격하지 않고, 없으면 상관없이 공격하는 건가? 재미없어 보인다. 나는 그런 경기에 나갈 생각 없다. 하지만 체육관 형들하고 비슷한 훈련을 하곤 한다.

- 어떤 것인가?
▲ 단체 그래플링이다. 무릎을 꿇고 5명이 동시에 달려들어 한 명에게 암바도 걸고 니바도 건다(웃음). 가끔씩 하는데 재미도 있고 훈련도 되니 일석이조다.

- 대회 개최 얘기가 나왔으니 지난 FMC 사건에 대해 들어보자.
▲ 처음의 취지는 너무나도 좋았다. 나는 카페에 응원 글도 많이 올렸다. 하지만 막상 뚜껑이 열리고 나서 너무 실망했다. 아직도 (임)현규형과 (양)동이형은 돈을 못 받고 있다. 주최측은 1회 대회에서 대전료의 30%를 주고 나머지 2회 대회 때는 100%를 주겠다고 했다. 하지만 1회 대회 이후로 대회가 열리지 않고 있다.

- 그런 부분은 아쉽다. 지금 여기를 통해 부당한 관계자 측에게 한마디 하자면?
▲ 대회를 여는 사람들은 선수의 고충도 알아줘야 한다. 선수들은 경기하는 자체는 고통이 아니고 오히려 즐겁다. 하지만 체중감량에 먹을 것 못 먹어가며 운동만 하고 너무 힘들다. 나는 싸우는 것이 아니라 바로 그런 것이 파이트머니라고 생각한다. 누가 옳고 누가 그른가 잘 생각해 보길 바란다.

- 격투기선수로서 힘든 점은 어떤 것인가?
▲ 솔직히 훈련 자체는 좋아서 하는 것이니까 전혀 힘든 것은 아니다. 하지만 돈벌이가 불규칙하고 액수도 많지 않기 때문에 생계가 걱정 되는 것이 사실이다. 또, 나이가 나이다 보니 군대 문제도 생각을 안 할 수가 없다.

- 다음 경기 계획은? 앞으로 붙고 싶은 선수가 있다면?
▲ 아직 잡힌 것은 없다. 하지만 나중에 붙는다면 지난 번 드림에서 준우승한 타카야 히로유키와 싸우고 싶다.

- 왜 그런가?
▲ 그는 타격도 잘하고 남자로서 멋있다. 소개영상을 봤는데 가죽잠바를 입고 오토바이를 타는 모습이 '골목대장' 같으면서 너무 멋있었다. 그 때 든 생각이 내가 이런 사람을 꺾으면 어떨까 하는 것이었다.

- 그럼 정찬성 선수도 그처럼 꾸미고,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면 되지 않느냐?
▲ 그런 것은 봤을 때가 멋있지, 남이 따라하면 이상하다. 더군다나 나는 안 어울린다(웃음)

-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각오 한마디? 전하는 말 있다면?
▲ 경기에 참가하지 않은지 오래됐다. 기다리는 팬이 있다면 조금만 더 기다려 달라. 이제까지는 운이 따라줘서 다른 선수들을 제치고 내 '꼴'에 메이저 무대를 뛰었다. 파이터로서 싸우는 것이 가장 먼저인데, 큰 대회 아니면 안 나가려고 고집도 부렸고 했다. 이제부터는 대회 안 가리고 되도록 많은 경기에 참가해 팬들이 만족할 만한 경기를 보여주고 싶다.

마지막으로, 그의 자취방에서 나를 먹여 살리는 '곽대규'라는 친구와 쎄다(SEDDA), 이사미, 머슬업, 포레스트 피트니스 관계자 등 지원해 주시는 분들 덕분에 내가 큰 어려움 없이 운동만 할 수 있는 점에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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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준 인턴기자(3Dnouljah@paran.com" target=_blank>nouljah@par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