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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문불출 양동이 '체급전향과 동시에 세계무대 정조준'
전체관리자
safe4u@thesseda.com
2010/04/23
4282
 

두문불출 양동이 '체급전향과 동시에 세계무대 정조준'
       [믿을 수 있는 격투기 뉴스, 신세기 격투스포츠의 길라잡이]  2010.04.21 / 09:52
고준일 기자(junil.ko@gmail.com)

'양동이'

귀에 쏙 들어오는 이름이라 잊히지 않는 것만은 아니다. '파괴력 넘치는 한국 헤비급의 괴물 신예', '실신 TKO 머신' 등 데뷔 초기부터 양동이(27, 코리안탑팀/(주)성안세이브)를 수식하는 용어들은 대부분 강한 어조의 표현이 대부분이었다. 사실 달리 '양동이'를 설명할 다른 방도가 없기도 했다. 돌진해서 상대방을 캔버스에 매다 꽂고, 무참한 파운딩 펀치 난사, 이것이 양동이 스타일이자 양동이가 할 수 있는 전부였으니까.

양동이는 데뷔 이후 8연승 쾌속행진을 했다. 그 와중에 일본 메이저 센고쿠에서 올림픽 유도 금메달리스트 파웰 나스툴라를 잡는 쾌거도 있었다. 상승세를 이어 양동이는 2008년 12월 14일 일본 도쿄 디퍼 아리아케에서 열린 '히트 8' 대회에서 노지 류타를 압도적으로 꺾었다. 눈앞에 세계가 한발 다가온 것만 같았다. 한국 MMA 헤비급을 대표하던 최무배, 김민수에 이어 양동이가 바통을 이어받는 수순이었다.

그러나 노지 류타와의 경기를 끝으로 양동이를 링 위에서 볼 수 없었다. 정상까지 단숨에 달려갈 것만 같았던 양동이에게 뜻하지 않은 불운이 이어졌다. 출전을 준비했던 대회는 줄줄이 무너졌고, 손가락 부상과 졸업을 앞둔 대학생으로서의 고민이 한꺼번에 밀려들었다. 1년 4개월 동안 고뇌와 침묵을 벗 삼아 지낼 수밖에 없었다. 열정으로 피어났던 한 젊음은 그렇게 소리 없이 울부짖고 있었다.

새로운 10년이 시작되는 2010년 봄, 벚꽃이 만개한 어느 날 양동이와 대면했다. 그간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 요즘 근황은 어떤가?
▲ 올 2월에 용인대 동양무예학과를 졸업했다. 이제 학생신분이 아니어서 운동에 열중하고 있다. 주말에는 아르바이트를 한다.

- 어떤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가?
▲ 마사회 소속 장외기동팀이다. 동기동창이자 같은 팀 MMA파이터인 김장용, 강범찬과 함께 마사회지점을 돌아다니면서 나쁜 사람들을 잡아내고 있다. 굳이 말하자면 질서유지?

- 최강 장외기동팀일 듯 싶다.
▲ 술 마시고 행패부리는 분들을 조용히 모시는 일이다. 뭐 자랑이 될 만한 일은 아니지만 주말 아르바이트 치고는 수입이 짭짤하다.



- 마지막 경기를 치른 지 1년이 넘었는데?
▲ 지난 2008년 12월에 노지 류타 선수와 히트에서 경기를 치른 뒤로 공식전은 아직까지 못하고 있다. 작년엔 졸업반이어서 학업에 충실해야 했고, 헤비급에서 활동하는 것에 대한 회의가 컸기에 헤비급으로 출전을 요구하는 오퍼에 응하지 못하기도 했다. 사실 노지 류타 전도 헤비급 경기여서 뛰지 않으려고 했는데, 일단 뛰고 본 것이다.

- 다른 대회에서 출전요청은 없었는가?
▲ 히트에서 승리한 이후에 센고쿠에서도 오퍼가 있었다. 체급이 헤비급으로 오퍼가 와서 쉽사리 결정할 수 없었고, 때마침 손가락 골절을 당해 무산된 바 있다. 작년 말엔 캐나다 MFC에서 메인이벤터로 제의가 왔었다. 상대는 벨라토르에서 활동하는 헤비급 선수였는데, 졸업반인데다가 약 20kg를 단기간에 감량해야 하는 부담이 있어서 출전을 고사했다.

2009년 8월에 열린 FMC대회 때는 파이트머니를 이유로 대회 도중에 선수가 경기장을 이탈했었다. 당시 나는 메인이벤터였고, 그 경기를 위해 많은 것을 포기하고 있었는데 어이없게 무산됐다. 하늘이 무너지는 심정이었다. 올해 4월로 예정됐던 드림 한국대회에도 출전할 예정이었지만 대회자체가 취소됐다. 운이 없는 것일까?(웃음)

- 파이트머니를 아직도 지급받지 못했다고 들었다.
▲ 작년에 열린 FMC를 비롯해서, 경주에서 열린 삼보토너먼트 대회 등에서도 아직 파이트머니를 못 받았다. 금액이 크고 적고를 떠나서 대회를 주최하는 일부 몰상식한 이들의 태도에 정말 질렸다. 억울한 마음에 FMC와 소송을 진행 중인데, 변호사 수임료를 대기에 배보다 배꼽이 더 커서 힘든 게 현실이다. 들리는 소문에 FMC는 다시 대회를 열려고 한다는데, 이런 비양심적인 대회사가 버젓이 활동한다는 게 참 서글프다.

- 체급전향 소문이 들리고 있다.
▲ 더 이상 헤비급에서 활동하지 않을 것이다. 체격이나 근력이 좋은 편이라는 이야기는 듣지만 타고난 헤비급 선수에 비해선 약할 수밖에 없는 한계가 있다. 처음에 헤비급으로 데뷔를 했지만 헤비급에서 경기를 해나가다 보니까 너무도 힘들다는 생각이 들었다. 180cm밖에 안 되는 신장도 세계무대에 가면 웰터급 선수 정도다. UFC 기준으로 -84kg 미들급에 맞게 체급을 조정 중이다.



- 파웰 나스툴라와의 경기도 힘이 들었는가?
▲ 그렇게 힘든 경기는 아니었다. 내가 잘했다기 보다는 체력적인 약점이 큰 나스툴라였기에 경기 결과가 좋았다고 본다. 당시엔 내가 만족하지 못하는 경기였다. '이건 아니다'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세계무대에 나가려면 체급을 내려야 되겠다는 생각을 절실히 했다.

- 한국에서 진짜 헤비급으로 인정할 수 있는 선수는 누구라고 생각하는가?
▲ 체격적으로는 김민수 선수 정도다. 186cm에 몸무게도 120kg 정도는 되니까. 스펙만 봤을 때는 헤비급으로 맞는 것 같다. 기술이나 파워는 양해준이 헤비급으로서 괜찮다고 본다.

- 양해준과의 라이벌 구도가 그려진지 꽤 됐는데 어떻게 생각하는가?
▲ 학교 후배고 최근에 운동도 같이 하면서 잘 알고 지내는 사이다. 만약 경기를 해야 한다면 하는 거다. 하지만 내 개인적인 성향 때문인지 아는 사람과 경기를 하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이다. 양해준, 위승배가 대표적인 선수들이다. 평소엔 운동도 함께하고 종종 같이 클럽에 가기도 하는 사이인데 링에서 주먹을 마주해야 한다는 건 참 어려운 일이다.

- 예전에 '소속팀에 더 이상 헤비급 선수가 안 들어왔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했었다. 같은 맥락인가?
▲ 말하자면 그렇다. 사람을 알게 되고 친해지게 되는데 또 싸우라니, 내겐 어려운 일인 것이 사실이다. 팀에 헤비급 선수가 안 들어오면 아는 사람들하고 안 싸워도 되니 고민도 없을 것 같았다.

- 그렇다면 '양동이 vs. 양해준'은 못 보는 것인가?
▲ 같이 운동을 해봤는데 양해준이 지금은 좀 더 센 것 같다. 인정할 만한 선수다. 타격, 레슬링, 그라운드를 해봐도 양해준이 정말 헤비급 선수로서의 요건들을 다 가지고 있다. 그렇다고 피하는 건 아니다. 물론 나도 강하고 경기는 해봐야 아는 거니까. 단, 양해준도 챔피언 감이고 나도 챔피언이 꿈이니까 서로 챔피언이 된 후에 한국에서 한번 시원하게 싸우고 싶다. 지금은 서로 가야 할 길이 있으니까.

- '양동이 vs. 양해준'은 정말 멋진 대결이 될 것 같다. 두 선수가 정상에 오른 뒤에 해도 충분히 보고 싶을 것 같다.
▲ 여러분들이 기대해준다면, 얼마든지 서로 정점에 섰을 때 기분 좋게 대결할 수 있을 것 같다. 우선은 세계무대로 나가는 것이 목표다.

- 예정된 경기가 있는가?
▲ 5월 중순에 해외원정경기 오퍼가 있는데 아직 확정은 아니다. 현지 대회사 측에서 체급변동이 계속 있어서 아직 확답할 수는 없으나 준비하고 있다. 만약 뛰게 된다면 미들급 전향 후 첫 경기가 될 것이다.

- 양동이 선수가 체급을 낮춘다는 것 자체를 모르는 사람이 많을 것인데, 체급을 낮추면 기술, 스피드, 체력 등이 더욱 강조되기 마련인데, 준비는?
▲ 헤비급은 힘, 미들급은 그에 비해 기술, 스피드가 많이 요해지는 것이 사실이다. 코치님들이 기술적인 요구를 많이 해서 부드럽게 힘 빼면서 스파링하고 타격보완을 해왔다.

- 과거 양동이의 스타일은 투박했는데 전향하면 통할까?
▲ 그때는 타격이 약해서 테이크다운 이후에 파운딩이 피니시 형태였는데. 요즘은 타격이 많이 좋아져서 스탠딩에서 경기를 끝내는 쪽으로 이끌어가고 있다. 보다 많은 기술훈련을 통해 올 라운드 플레이어가 되려고 노력하고 있다. 바뀐 스타일로 경기를 아직 안 해봤지만 예전만큼 파워풀하면서도 기술적인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 타격보완이 많이 됐다고 했는데, 같은 팀의 '펀처' 임현규와 비교해보면 어떤가?
▲ 아직 현규에 비견될 만큼은 아니다. 그래도 MMA에서 나만의 타격스타일이 가닥이 잡히고 있다. 임현규, 방승환, 김장용, 안상일 등 선배 동료 등에게 많이 배웠다. 각각이 스타일이 다르고 장단점이 다른데 모두의 장단점을 골고루 흡수하고 있다. 늘고 있다. 킥도 좀 쓴다.(웃음) 왼손잡이다 보니까 킥을 쓰면 확실히 장점이 생긴다. 같은 팀의 서두원 선수가 타격 기초부터 잘 다듬는데 도움을 많이 줬다.

- 잘 상상이 가지 않는다. 엄청나게 투박한 스타일이 양동이 선수의 장점이었는데?
▲ 예전에 나는 MMA 형태로 경기를 하기 보다는 무식하게 막 주먹질을 하고 싸웠다. 잡아서 넘기고 주먹으로 때리다가 이기는 싸움이었다고 보는 것이 맞다. 지금은 MMA 경기처럼, MMA 선수처럼 스탠딩에서 레슬링, 그라운드까지 구사하면서 기술적인 경기를 펼치고 있다. 완성도 있는 나만의 스타일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아직 실전을 안 가져봐서 어떤 경기가 될지 잘은 모르겠지만 그렇게 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 대학을 졸업했다. 취업에 대해 굉장히 많은 고민을 할 시기인데 다른 친구들과 다른 길을 택했다. 파이터로서의 삶을 택한 지금 어떤 느낌인가?
▲ 자기가 중요시하는 가치가 있기 마련이다. 졸업해서 취업을 목표로 한 친구들은 가치를 '돈'으로 맞추고 있다. 그들은 그들의 길을 나는 나의 길을 간다. 내가 가장 무겁게 두고 있는 가치는 '챔피언 벨트'다. 돈은 챔피언 벨트를 딴 다음에 생각해봐도 늦지 않는다고 믿는다. 후회하고 싶지 않기 때문에 지금 할 수 있는 것을 할 것이다.

- MMA파이터로서의 삶, 너무 힘들지 않은가.
▲ 뭔지 모를 자신감이 붙었는데, 묘한 느낌이 있다. 어렸을 때부터 꿈이 '세계최강'이 되는 것이었다. 그래서 챔피언 벨트가 너무도 땡긴다. 만약 멈춘다면 너무나도 후회할 것 같다. 포기할 수 없는 묘한 매력에 꽂혔다. 만약에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다든지, 복싱 세계챔피언이 되었으면 운동을 그만 뒀을 건데 지금 하고 있는 게 MMA이기 때문에 여기서 이루고 싶다. MMA는 모든 투기 운동의 정점이다. 여기서 챔피언을 하면 정말 세계최강이 될 것 같다.

- 파이터 지망하는 사람들에게 하고픈 말이 있다면?
▲ 항상 주위에서 MMA파이터가 되고 싶다는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적극적으로 추천은 하지 않는다. 타고나게 센 사람, 원래부터 엄청나게 센 사람이고 강한 뚝심과 의지가 있는 사람이 아닌 이상 MMA파이터를 업으로 하라고 권하고 싶지는 않다.

- 변화하는 세대를 보면 어떤 느낌이 드는가?
▲ 사회가 편하게만 흘러간다. 공부해야 성공한다는 것이 당연한 공식처럼 굳어가고 있고, 학교-집-학원에 익숙해지고, 운동을 안 해 나약해지고 있는 젊은 세대가 아쉽다. 자기 가치관에 따라 공부를 하거나 운동을 하거나 꿈을 키워야 하는데, 그것을 강요받고, 선택할 권리가 없이 산다는 게 좀 아쉽다. 그래도 할 놈은 한다. 진짜 센 놈들은 결국 운동을 할 것이고, 그 중에서도 가장 센 MMA로 흘러 올 것이다. 하하. 세계최강, 멋지지 않은가?!

- 오랜만에 인터뷰 반가웠고, 시간 내줘서 고마웠다. 세계최강의 꿈까지 가는 과정을 반드시 지켜보겠다.
▲ 고맙다. 결과로 보여줄 것이다. 건승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