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부상으로 'UFN 23' 출전이 무산된 '코리안좀비' 정찬성(23, 코리안탑팀/㈜성안세이브)이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레오나르도 가르시아에게 패한 남판을 가리켜 "그 기분은 나도 안다. 당해본 사람이 아니면 알 수 없다"라며 동정표를 던졌다.
정찬성은 원래 'UFN 23'에서 주짓떼로 하니 야히라와 맞붙을 예정이었으나 센고쿠 시절 입은 오른쪽 무릎 부상이 재발하면서 경기를 포기했다. 이에 대해 정찬성은 "경기에 나서지 못한 것은 매우 아쉽지만 완벽한 상태로 UFC 데뷔를 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또한 현 UFC 페더급 챔피언인 호세 알도에게 대해서는 "인정하기 싫지만 매우 강한 선수. 언젠가 반드시 맞붙고 싶다"고 말하며 호승심을 드러냈다.
아래는 정찬성 인터뷰 전문.
- 무릎 부상으로 UFC 데뷔전이 미뤄졌다.
▲ 센고쿠에서 활동할 때 오른쪽 내측 인대가 끊어졌었는데 재활을 제대로 안 해서 그런지 자주 아팠었다. 이번에 스파링을 하다가 통증이 많이 심해져서 MRI 촬영을 했는데 연골 쪽이 다쳤다고 하더라. 치명적인 부상은 아니다. 앞으로 한 달 정도만 치료를 받으면서 재활에 신경을 잘 쓰면 될 것 같다.
- 몇 달 정도 공백이 생겼다. 아쉽진 않나.
▲ 경기를 못 뛴 건 당연히 아쉽다. 하지만 완벽한 상태로 돌아가고 싶었다. 이번 야히라와의 경기가 생각보다 일찍 잡혀서 오랜 시간 강도 높은 훈련을 했고 그 경험치는 아직 온전히 갖고 있다. 데뷔전이 언제가 될 진 모르겠지만 이번에는 더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
- 훈련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 최근에는 레슬링에 주력하고 있고 주짓수도 계속 신경 쓰고 있다. 주로 내게 부족한 쪽을 보완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게 주짓수와 레슬링이다.
- 올해가 신묘년이다. 토끼띠로서 감회가 새로울 것 같다.
▲ 아무래도 그런 게 없지 않아 있다. UFC에 데뷔를 하게 될 해고 더군다나 토끼의 해니, 올해가 나를 위한 해가 되도록 만들고 싶다.
- UFC에 데뷔하면 케이지 사이즈가 달라진다. WEC 시절보다 넓어질 텐데.
▲ 옥타곤 사이즈가 더 커지는 건 내게 더 좋을 거라고 생각한다. 평소 훈련을 해 보면 싸우는 공간이 넓으면 넓을수록 경기력이 좋아지고 내 스타일에 유리해지는 것 같다.
- 코리안 좀비 티셔츠가 미국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 정말 많이 팔린다고 들었다. 내가 미국에 없어서 잘은 모르겠지만. UFC 대회장에서도 자주 보인다는 얘기를 듣고 뿌듯했다. 다만 성적이 그에 따라주지 않아 부담이 되긴 한다. 내 티셔츠를 입는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앞으로는 승수를 꼭 쌓겠다.
- UFC 데뷔전에서 싸우고 싶은 상대가 있다면?
▲ 팬들이 남 판과 싸우는 것을 원한다. 나 역시 그 생각을 했는데 남판은 가르시아와 2차전을 가지게 될 것 같다. 남판이 아니면 못 다한 승부가 있는 가르시아와 싸우고 싶었는데 그 둘이 서로 싸운다니 아쉬울 뿐이다.
- 남 판과 센고쿠에서 함께 활동한 적이 있다고 들었다.
▲ 굉장히 착한 선수였다. 언제나 밝은 성격이고. 종합격투기 실력을 따지자면 그 때보다 현재 굉장히 많이 발전했다. 남판과 가르시아가 재대결을 가지면 그 결과는 해봐야 안다고 생각한다. 당연히 남판이 벼르고 있겠지만 가르시아 역시 벼르고 있을 것이다.
- 남 판이 이긴 경기였다는 말이 자자하다. 지난해 'WEC 48'에서 가르시아와 비슷한 경험이 있지 않나. 마치 데자뷰 같았다.
▲ 그 기분은 당해본 사람만이 안다. UFC의 판정과 채점 문제는 정말로 개선의 여지가 있다고 생각한다.
- 최근 하니 야히라가 맞붙고 싶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 특별히 누구와 맞붙고 싶은 마음은 없다. 그냥 이왕이면 유명하고 강한 선수와 맞붙고 싶다. 물론 주최측에서 야히라와 싸울 것을 요청하면 맞붙을 것이다.
- 야히라와 마이크 브라운의 경기는 봤나?
▲ 잘 하더라. 하지만 상대 입장에서는 좀 짜증나는 스타일이다. 사람들은 안 하길 잘했다고 하는데, 경기는 해 봐야 안다. 그런 말에 기분이 좀 상했다.
- 호세 알도가 WEC 페더급 챔피언에서 UFC 초대 챔피언이 됐다.
▲ 인정하고 싶진 않지만 완벽에 가까운 파이터라고 생각한다. P4P 넘버원이라 해도 손색이 없다.
- 옥타곤에서 맞붙고 싶나?
▲ 당연히 싸워보고 싶다. 동경하는 상대와 겨뤄보고 싶은 것은 파이터로서 당연한 본능이다.
- 복귀 시기는 언제쯤으로 생각하는가?
▲ 5월말이나 그 이후가 될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5월말에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UFC 130'에 출전하고 싶다.
- UFC 130을 원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나?
▲ 3월부터 정상적인 훈련이 가능하기에 5월이 적당할 것 같다. 너무 늦어져도 힘이 빠진다. 라스베이거스에는 팬 엑스포 때 갔었는데, 날씨나 시설 등 전체적으로 괜찮았다. 콜로라도는 고지대라 적응하기가 쉽지 않았다.
- 복귀를 기다리고 있는 팬들에 대해 한 마디 해 달라.
▲ 팬 분들에게는 종합격투기가 좋아하는 스포츠이겠지만 내게는 '삶'이 걸린 문제다. 그만큼 절대 소홀히 하지 않고 최선을 다할 테니 조금만 참고 기다려 주셨으면 좋겠다. 복귀전을 가장 기다리고 있고 빨리 케이지에 오르고 싶어 흥분하고 있는 장본인이 바로 나라는 걸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반드시 좋은 경기로 팬들의 기다림에 보답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