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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핫인터뷰⑮] KTT 전찬열 대표 "정찬성, 챔피언될 수 있어"|
전체관리자
safe4u@thesseda.com
2011/05/06
5765
 

[핫인터뷰⑮] KTT 전찬열 대표 "정찬성, 챔피언될 수 있어"
[기사입력 2011년 05월 06일08시 50분 36초 ]




한국 종합격투기계에 역사를 수놓았던 많은 팀들이 존재했지만, 코리안탑팀처럼 굵고 강한 생명력을 자랑했던 팀을 찾아보긴 어렵다. 스피릿MC를 기점으로 국내외 무대에 침공한 코리안탑팀의 기세는 그야말로 대단했다.

스피릿MC 2회 우승자 이은수, 초대 라이트급 챔피언 남의철을 비롯해 방승환, 위승배, 유우성, 이재선, 서두원 등 굴지의 파이터들 역시 소위 '탑팀 사단'이었다. 이외에도 김민수, 김종만 등 이름만 대면 알만한 선수들 중 이곳을 거치지 않은 선수가 드물 정도다. 

물론 짧지 않은 세월 동안 스피릿MC와의 갈등, 소속선수 이탈 등 좋지 않은 일도 많았던 것이 사실. 하지만 탑팀은 그야말로 링 위에서 '결과'를 보여줬고, 현재는 UFC 선수를 두 명이나 보유하며 '제 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국내 최고의 '파이터 팩토리' 코리안탑팀. 이번 장에서는 그 중심에 서 있는 전찬열대표의 목소리를 들어보고자 한다. 최근에는 칼럼니스트로도 널리 활약하고 있는 전찬열대표로부터 'UFN 23', ROAD FC 분석에서부터 격투계의 숨겨진 비화에 이르기까지, 지난 10여년의 세월을 속속들이 되짚어 본다.

<이하 전찬열 대표 인터뷰 전문 上편>

- 우선 정찬성 이야기부터 시작해보자. 'UFN 23'에서 치러진 레오나르드 가르시아戰 총평을 부탁한다.
▲ 가르시아는 소위 잡아먹기 좋은 선수였다. 또한 전략적으로도 앞섰다. 우리는 찬성이가 조지루프戰에서 스텝 부분에 약점을 드러내며 고전한 것을 보고, 잭슨측에서도 같은 작전을 들고 나올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우리 역시 '좀비스타일'을 죽이고, 스텝을 살려보고자 전략을 마련한 것이 주효했다. 또한 당초 대전 상대였던 하니 야히야를 염두에 두고 레슬링 훈련을 많이 했던 것도 큰 도움이 됐다.

- 개인적으로 '트위스터'와 더불어 이번 경기의 백미는 정찬성의 연계 테이크다운이 아니었는가 한다. 이 기술에 대해 많이 준비 했었나?
▲ 그렇다. 연결동작에서 넘기는 훈련을 많이 했다. 특히 야히야 레슬링이 끈질긴 면이 있기 때문에 방어적인 레슬링 준비를 충실히 했고, 공격적인 부분도 염두에 두고 훈련을 많이 시켰다. 혹독한 훈련이 밑받침 됐기 때문에, 우리들은 찬성이가 경기에 나가기만 한다면 이길 수 있다고 확신했다. 피나는 노력의 결과물이다.

- 역시 정찬성은 '물건'이었다. 그런데 가슴을 들끓게 하는 파이팅과 오카미 유신처럼 영리하게 승수를 쌓는 플레이에는 다소 차이가 있다. 코치진이 보기에 정찬성의 가장 큰 장점은 무엇인지, 그리고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을지 구체적인 답변을 부탁드린다.
▲ 정찬성의 최대 장점은 바로 처절한 근성이다. 내가 봤을 때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 끝날 때까지 한 대라도 더 때리려고 하는 근성은 그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다. 자신의 체급에 비추어 좋은 신체조건을 갖췄다는 점, 그리고 영리한 친구라는 것 역시 빼놓을 수 없다. 경기가 없을 때에도 항상 종합격투기 연구를 하며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는가 하면, 인터뷰도 잘하더라.

이런 점들을 놓고 봤을 때, 매치 메이킹만 잘된다면 2승 까지는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그 다음부터는 정말 본격적인 싸움이 시작될 것이다. 예를 들어 체드 멘데스나 하니 야히라 정도 선수들의 경우, 무시할 수 없는 선수이기에 충분히 대비하고 들어가야 할 것이다. 그렇지만 찬성이는 워낙 감각이 뛰어나고 신체조건도 좋기 때문에 흐름을 탄다면 챔피언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 훈련 여건이라든지 몸 상태 등 제반 상황이 잘 맞아 떨어져야지만 말이다.

- 소위 말하는 '큰 선수'가 되려면 날카로운 비판이 팀 내부, 즉 가장 가까운 곳에서 나와야 한다. 가까이서 지켜봤을 때, 정찬성의 단점은 무엇인가?
▲ 첫 번째는 고집이 너무 세다는 것이다. 어떤 부분을 지적해도 깊게 받아들이질 않는 면이 있다. 물론 그런 고집이 있었기에 여기까지 올라올 수 있었지만, 더 큰 선수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마음을 열고 더 넓게 바라봐야 한다. 

특히 찬성이가 가드를 내리는 경향이 있고 스텝이 없는 편이라, 이를 고쳐야 한다고 누차 강조했지만 듣지를 않았다. 자신의 스타일이기 때문에 일부 존중해 주자고 생각했지만 못내 아쉬웠다. 결국 조지 루프戰에서 패하고 난 이후에야 비로소 깨닫더라. 

두 번째는 찬성이가 변칙적인 움직임, 즉 창의적 플레이를 즐겨 하는데, 자꾸 그것 위주로 경기를 운영하려고 시도한다는 점이다. 챔피언이 되고 큰 선수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정면승부가 필수적이다. 타격 뿐만 아니라 서브미션에서도 마찬가지다. 

이번 경기에서는 정찬성의 센스와 예측치 못한 공격으로 승리할 수 있었지만, 더 강한 상대를 만난다면 결코 '트위스터'와 같은 변칙기술로 이기기는 어렵다. 내가 걱정하는 것은 바로 이 점이다. 이번의 승리에 도취돼 변칙기술에 얽매이는 우를 범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풋 초크 등 변칙적 움직임으로 재미를 본 아오키 신야도 결국엔 요아킴 한센에게 KO당했다. 길게 본다면 일본 선수들 중에서 타카야 히로유키나(비록 이번 경기에선 졌지만) 카와지리 타츠야 같은 스타일의 선수가 세계무대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누차 강조하지만, 최상급 레벨의 선수들은 누구나 잘 아는 가장 기본적인 기술로 승부를 결정짓는다. 즉 이만기의 들배지기, 박장순의 테클, 전기영의 업어치기 등 소위 명인들은 선이 굵은 기술로 상대를 제압한다. 어떤 기술이 들어올지 뻔히 보이지만, 상대는 명인들에게 속절없이 고꾸라지고 만다. 이것이 소위 말하는 '정면기술'이다. 

때문에 나는 이 점을 누차 강조하고 있다. 굵은 기술이 밑바탕이 돼야, 상대의 스타일, 작전에 구애받지 않고, 또 한 번의 창의적이고 기막힌 승리를 따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이다. 물론 머지않아 찬성이가 '정면기술'로 세계를 움켜잡을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 이번에는 훈련 이야기를 해보자. 최근 들어 외국 선수들과 접할 기회가 많아졌다. 실제로 유명 선수들의 훈련 내용이 우리나라와 다른 점이 많은가? 
▲ 큰 그림에서 보면 거의 대동소이하다. 오히려 레슬링이나 복싱은 우리 선수들이 뛰어난 경우가 많았다. 다만 미국은 종합격투기 저변이 넓기 때문에 우리나라에 비해 선수층이 매우 두텁고, 훈련 시설도 훌륭하다. 때문에 선수들이 훈련하는 데에 있어서 다소 편리한 부분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시설 문제를 빼면 굳이 외국에 나가 훈련하는 것을 고집할 필요가 있는지는 의문이다. 우리나라도 레슬링, 복싱 수준이 매우 높다. 때문에 우리나라 선수들끼리 교류하고 훈련한다면 결코 외국 선수들에게 뒤지지 않을 거라고 본다.

다만 정상급 선수들의 경우, 경험도 많고 현지 룰에 익숙한 해외 선수(특히 본인의 체급에 맞는 파이터)와 스파링을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본다. 원정훈련을 통해 오차범위를 줄이고, 그 체급에 맞는 특유의 움직임과 유행하는 기술을 간파하는 것은(월드클래스 선수들에게 있어서)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해외 전지훈련을 맹신하지만 않는다면, 일 년에 1~2회 정도는 오히려 긍정적인 효과를 줄 것이다.

아, 훈련 시스템은 아니었지만 체중 감량 방식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소위 말하는 물 다이어트로 체중을 빼는데,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선수시절 굉장히 힘들게 체중을 뺏기 때문에 더욱 눈에 들어왔는지도 모른다. 의사도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하더라.

- 앞으로 팀 내에서 UFC에서 통할 것 같은 선수는?
▲ 임현규가 가장 유력하지 않나 싶다. 실제로 현규와 부딪혀본 외국 선수들은 이런 선수가 왜 UFC에서 뛰지 않느냐며 하나같이 놀라곤 한다. 앞으로 2~3승만 더 챙긴다면 UFC에 입성할 것이다.

- 이번에는 팀 내 이야기를 해보자. 유명 선수들 중 탑팀을 거치지 않은 선수가 드물 정도로, 코리안탑팀하면 국내 최고의 '선수 공장'으로 통한다. 팀을 거쳤던 선수 중 세계적 경쟁력을 갖췄던 선수를 꼽는다면(現 탑팀 선수 제외)
▲ 참 힘든 질문이다……(고심).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아무래도 방승환이다. 방승환은 말 그대로 마초다. 말도 별로 없고 남자다운 선수다. 타고난 하드웨어도 굉장히 훌륭했고. 그래서인지 힘도 장사고 레슬링도 좋다. 타격 공방에서 카운터 타이밍을 잘 잡는 것은 물론이다. 스파링을 하면서도 서브미션을 잡기가 너무 어려웠던 선수로 기억된다. 고미 타카노리와 대결할 때에도 중량이 72kg밖에 나가지 않았다. 중량조절에 성공해서 자신감을 갖고 경기에 임했더라면, 좀 더 재미있는 게임이 나오지 않았을까.

돌려서 말했지만, 이처럼 실력이 뛰어났기에 국내 최초 국제단체 챔피언에 오를 수 있지 않았느냐는 것이다. 대한민국 최초의 금메달리스트인 양정모 선생님이 그랬던 것처럼 종합격투기 불모지였던 한국에서, 그것도 편파판정이 심하기로 소문난 일본무대에서 챔피언을 차지했다는 것은 실로 대단한 일이다. 오직 100% 실력으로만 벨트를 차지한 것이나 다름없다. 그 밖에 생각나는 선수는……(고심). 유우성, 강범찬, 정부경 등이 있다. 특히 유우성은 타격, 레슬링, 센스 모두 괜찮은 선수였다. 매우 아까운 선수다. 

- 지도해보고 싶은 선수가 있다면?
▲ 이 역시도 매우 어려운 문제다. 박원식이 떠오른다. 하드웨어가 세계적 수준이다. 기본기도 뛰어나다.

- 그렇다면 팀을 떠나보내면서 정말 아쉬웠던 선수가 있다면?
▲ 노코멘트.

- 코리안탑팀 하면 팀 파시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다. 사실 많은 팬들이 남의철, 위승배가 탑팀을 왜 떠났는지에 대해 궁금해 했다. 덧붙여 메이저 종합격투 팀으로 자리 잡은 팀 파시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는지도 묻고 싶다.
▲ 지금도 종종 연락을 한다. 별 문제는 없다. 의철이나 승배가 팀을 떠난 이유는 나이가 들면서 자기의 길을 개척하고 싶어 했기 때문이다. 독립해 손수 팀을 일궈보고 싶다고 했다. 

또한 자신들의 다짐대로 몇 년 사이에 어엿이 국내의 대표적인 격투 팀으로 발전한 것을 보면, 매우 잘하고 있다고 본다. 그 비싼 강남에 종합격투기 체육관을 연다는 것이 어디 쉬운 일인가. 우리 팀에서 배워간 부분과 스스로의 철학을 조화롭게 접목시켜 제 3의 스타일을 들고 나올지 궁금하기도 하고. 아직 자신들의 색깔이 완성된 것 같지는 않지만 말이다.

앞으로 경쟁할 때에는 멋있게 경쟁하고, 서로 도움이 필요할 때면 자신의 일처럼 돌봐주는 그런 관계가 됐으면 좋겠다.

- 한 때 '탑팀에 가야 비로소 선수가 된다'는 말이 생길 정도로, 탑팀 코치진의 지도력은 널리 인정받고 있다. 그런데 일각에서는 너무 훈련이 강압적인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있다. 그래서인지 탑팀 선수가 패배한 후, 대기실에서 구타가 자행됐다는 소문이 돌 정도였다. 
▲ 전혀 근거 없는 사실이다. 우리는 누구보다도 전사의 심장으로 링 위로 오르는 선수들을 존경한다. 그런데 패배했다는 이유로 구타를 가한다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다. 우리 훈련 방식이 다소 '하드'해서 빚어진 오해일 것이다. 

- 그렇다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탑팀만의 '하드코어'한 트레이닝의 장점은 과연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 첫째 강한 신뢰다. 지도자와 선수들 간에 강한 신뢰감이 형성되지 않는다면, 애당초 시작하지 않는 것이 좋다. 둘째 아주 단순한 것들이다. 바로 집중도다. 선수들의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느냐는 것은 운동시간에 얼마나 강한 집중력으로 지도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즉 힘든 훈련 내용일지라도, 운동시간이 얼마나 집중력 있고, 재미나고, 강도 높은가가 중요하다. 셋째 트레이닝 기술이다. 이 부분이 탑팀 트레이닝의 진정한 강점이라고 말하고 싶다. 우리 선수들은 훈련이 끝나고 "힘들었지만 어? 벌써 운동이 끝났네?", "시간이 금방 지나갔다", "힘들지만 이겨낼 수 있다", "오늘은 내 자신에게 졌지만 내일은 꼭 이겨내겠다"고 말한다. 바로 이것이다. 선수들 입에서 이런 말과 생각이 진심으로 터져나와야 훌륭한 트레이닝이라고 본다.

하지만 이렇게까지 훈련시킬 수 있는 스타일을 정립한다는 것은 참으로 힘들다. 많은 연구와 경험, 그리고 피땀 어린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 강하지만 부드럽고 약하지만 강하며 무식할 것 같지만 효율적이고 불평등한 것 같지만 합리적인, 최적화된 방법을 강구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교습법의 상세한 내용을 설명하기 힘든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볼 때에, 우리 지도자들은 어렸을 때부터 엘리트 체육인 출신 선생님들로부터 다양한 훈련법을 배워왔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따라서 여러 훈련의 에센스만을 뽑아내 최적화된 트레이닝 교습법을 만들어 내는 데에 비교적 좋은 환경을 거쳤다. 만일 훌륭한 선수로 성장하고 싶다면 직접 탑팀으로 찾아오라. 몸소 체득하는 것이 백 번의 말보다 빠를 것이다.

- 수년간 선수를 배출하면서 탑팀 만의 노하우도 많이 축적됐을 것 같은데.
▲ 그렇다. 일련의 과정을 지내오면서 성숙해진 면을 꼽으라면 바로 훈련 전체 시스템을 들겠다. 스파링, 기본 기술 습득도 물론 그러하겠지만, 무엇보다도 얼마만큼 훈련을 시켜야 체력을 올릴 수 있는 지는 경험이 뒷받침되지 않고서는 알기 힘들다. 

예를 들어 운동을 늦게 시작한 선수들 대부분은 본인의 한계치를 제대로 모르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어느 선까지는 선수들의 마음을 다잡아 강하게 목표점까지 끌어올리는 기술이 필요하다. 이 역시 다소 강압적인 훈련처럼 보이지만 사실 티칭기술적인 부분이 상당히 크게 작용한다.

즉 훈련의 맥을 잡아주는 것이 지도자로서 가장 중요한 덕목인데, 우리 팀은 일련의 훈련철학을 확고히 갖고 있다. 이처럼 디테일한 부분은 책이나 말로써는 배울 수가 없는 것들이다.

또한 우리는 메이저 무대의 흐름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치열하게 연구한다. 요즘 어떤 기술이 유행하는지, 무슨 움직임이 등장하는 지 등등 머리 아플 정도로 공부한다. 어떤 때에는 정말이지 밤새도록 토론할 정도니까.

- 다소 무거운 내용이었다. 분위기를 바꿔보자. 절친 하동진 공동 대표와의 관계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자. 어떻게 만나게 됐나? 
▲ 중 3때 처음 만났다. 이후 나와 동진이, 그리고 두 명의 친구 이렇게 넷이서 똘똘 뭉쳐 다녔다. 동진이는 오랜 친구이자 내게 분신 같은 존재다. 지금 이 시간에도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는 지 훤히 보일 정도니까. 서로의 단점을 보완해 주는 좋은 친구다. 아마 하감독, 이관장이 없었으면, 지금의 탑팀은 존재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

- 아무리 친구라지만, 팀을 경영하다 보면 트러블이 생길 수도 있을 것 같은데.
▲ 맞다. 다툴 때도 있다. 그러면 정말이지 있는 말 없는 말 다 하고 싸운다(웃음). 그런데 이상하게도 2~3일 시간이 지나면 눈 녹듯 자연스레 앙금이 사라진다. 이것이 오랜 친구의 장점 아닌가 싶다. 옛말에도 친구와 술은 오래 될수록 좋다고 하지 않았나(웃음). 그냥 내 '분신'이라고 생각해서 그런가보다. 

또한 문제가 있을 때에는 동생 이용훈 관장이 중간에서 중심을 잘 잡아준다는 것 역시 우리에게 큰 힘이 된다. 믿음직스러운 이관장 또한 우리 팀에서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존재다. 비록 지금은 몸은 떨어져 있지만, 마음만은 언제나 우리와 함께하고 있다. 

- 단단한 연대감이 느껴진다. 그간 지도자로서 뿌듯함을 느낀 적도 많았을 것 같다.
▲ 그렇다.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은 이은수, 남의철, 위승배, 서두원이 우승했을 때다. 걸음마부터 가르쳤던 내 새끼들이었으니까. 이놈들이 우승했을 때에는 정말 기분이 좋았다. 이후 양동이나 찬성이가 UFC에서 승리를 거뒀을 때에도 무척이나 뿌듯했고, 장용이 경기도 마찬가지다.

- 반면 남모를 고충도 있었을 것 같다.
▲ 선수들을 최우선으로 유리하게 계약하려고 노력했는데, 선수들이 그 부분을 몰라줄 때가 정말 힘들었다. 우리는 거쳐왔던 길을 바탕으로 전반적인 판을 보고 결정한다. 그런데 일정부분 선수의 마음과 맞지 않을 때가 있다. 이때가 가장 힘들다.

- 한국 종합격투기 시장이 매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체육관 운영에 있어서 문제는 없는가?
▲ 우선 탑팀을 도와주시는 모든 후원자 여러분들께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말씀드린다. 무엇보다도 탑팀이 이 자리에 있기 까지는 성안세이브(쎄다)의 김상우 사장님 그리고 사장님과 관계를 맺게 해주신 파이트기어의 김용희 사장님의 도움이 컸다. 이 분들이 계시지 않으면 탑팀은 선수를 키우기보다는 체육관 유지에 급급했을 수도 있다. 운영비 걱정을 하지 않을 수 있었기에 지금의 탑팀이 설 수 있었다. 

그리고 윈디소프트 권용진 단장님, 차명신 감독님, 인파이트 이우연 감독님, 멋 남, 준 안과 황상준 원장님, 플러스환경시스템 이상석사장님, 포레스트 피트니스 김홍기 사장님, 머슬업, 트라이코스타 관계자 등 우리 코리안 탑팀에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의 뜻을 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