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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OF칼럼] UFC 점령 천명한 양동이, 세계최강을 향해
전체관리자
safe4u@thesseda.com
2011/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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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F칼럼] UFC 점령 천명한 양동이, 세계최강을 향해

mfight | 이성호 편집장 | 입력 2011.09.16 13:09 | 네티즌 의견 보기




'성난 황소(The OX)가 UFC를 뒤흔든다'

'옥스(The OX)' 양동이(26, 코리안 탑팀/(주)성안세이브 태영안전)가 UFC 2연승에 도전한다. 동양인의 힘을 훌쩍 넘어섰다는 평가를 받는 양동이가 UFC 미들급 전선에 신흥강자로서 입지를 굳힐지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경기다.


상대로 나선 TUF 시즌 11의 우승자 커트 맥기를 꺾을 경우, 양동이는 당당히 UFC 미들급 TOP10을 노리는 신흥강자로 인정받는 동시에, 금번 대회 메인카드로 국내 TV 전파를 타는 것은 물론 전미 대륙에 생중계 된다. UFC 체급 내 입지와 대중적 인지도까지 한 번에 거머쥘 수 있는 기회 중의 기회다.


일본으로 귀화했지만 여전히 국내 팬들의 높은 지지를 받고 있는 아키야마 요시히로(한국명 추성훈)와 대한민국 대표파이터 김동현이 잇따라 패배를 기록해 다소 분위기가 침체된 시점에 양동이가 승전보를 울릴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양동이 앞에 양동이 없고 양동이 뒤에 양동이 없다?

일본의 유도전설 기무라 마사히코의 걸출한 업적을 두고 사자성어 '전무후무'에 빗대어 '기무라 앞에 기무라 없고, 기무라 뒤에 기무라 없다'는 표현을 했었다. 기무라 마사히코는 '유도귀신'이라 불릴 정도로 추앙받던 인물이고 감히 비견될 수 없는 실력으로 시대를 풍미한 거물이다.


대한민국 종합격투기사(史)에 있어 '전무후무'라는 수식어에 가장 가까운 파이터라면 '부산 중전차' 최무배를 꼽을 수 있다. 일본 프라이드FC가 세계격투계의 정점이던 시절 동양인으로서 프라이드 헤비급 탑 랭커들과 정면승부를 벌일 수 있었던 체구와 파워, 레슬링 국가대표 출신의 기술과 근성, 비록 30대 중반이라는 늦은 나이에 시작해 초장부터 '노장' 축에 들었지만 중량급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진 한국인 파이터로는 유일무이한 존재였다.


최무배 이후 대한민국 종합격투계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가진 중량급 파이터의 맥이 이어질지는 불투명했다. 이상수, 김재영 등 걸출한 파이터들이 있었지만 최무배 만큼의 파괴력을 갖지는 못했기에 '대표'라고 할 만한 인물은 없었다. 그러던 차에 거짓말 같은 이름 '양-동-이'를 달고 한 사내가 격투계에 출사표를 던졌다.


2007년 6월 2일 국내에서 열린 WXF 토너먼트에 출전한 양동이는 대회장을 들썩이게 했다. 종합격투기 데뷔전에 나선 양동이가 전경기 TKO승으로 화려한 신고식을 치른 것이다. 신예들이 대거 출전했던 토너먼트를 쑥대밭으로 만들어 놓은 양동이는 그저 넘어트리고, 주먹으로 가격한다는 패턴을 반복해 손쉽게 승리를 거머쥐었다. 보는 이들이 경탄할 만한 기술이나, 탁월한 전략 전술은 찾아볼 수 없었고, 어떤 포인트에서 박수를 치고 열광해야 할지도 모를 만큼 너무 자연스럽게(?) 상대를 무너트렸다. 소름끼치는 강자의 등장에 양동이의 이름은 삽시간에 격투계에 퍼져나갔다.


이후 일본 중견단체 'DEEP'으로 무대를 옮긴 양동이는 하마다 준페이, 타카모리 케이코 등 일본 중견 파이터들을 상대로 1라운드 초반 TKO승을 거두며 '거물'의 위용을 과시했다. 양동이와 상대한 일본선수들은 어김없이 '들것'에 실려 나갔고 일본에서 단 2전 만에 양동이는 '센고쿠(SENGOKU)'라는 메이저 단체에서 1996년 아틀란타 올림픽 유도 금메달리스트 출신 파웰 나스툴라와 메이저 데뷔전을 치르게 됐다.


▲ 나스툴라를 상대로 이변을 일으킨 양동이

체격이나 기술, 경험은 물론이고 종합격투기 경력에서까지 앞서는 파웰 나스툴라와 양동이의 대전은 어른과 어린아이의 싸움에 비유됐다. 양동이가 제 아무리 괴물이라 해도 나스툴라를 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는 이들은 많지 않았다. 그러나 뚜껑을 열자 양동이는 감춰진 잠재능력을 폭발시켰다. 파웰 나스툴라의 압박을 가까스로 버텨내는가 싶더니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안정감을 찾고 되려 나스툴라를 몰아붙이며 승기를 잡아갔다. 흡사 소싸움과 같았던 나스툴라와 양동이의 대결은 젊고 패기 넘치는 젊은 황소 양동이의 에너지에 짓눌린 노장 나스툴라가 경기를 포기하는 이변으로 끝났다. 최무배가 아니면 지탱할 수 없을 것만 같았던 대한민국 종합격투기 중량급을 이어갈 차세대가 화려하게 등장하는 순간이었다.


이후 일본과 사이판에서 연승을 거둔 양동이는 세계종합격투기의 메이저리그 UFC의 문을 두드리게 된다. UFC 데뷔전에선 크리스 카모지에게 아쉬운 패배를 당했지만 지난 3월 열린 UFC live에선 랍 키몬스를 2라운드 4분 47초만에 호쾌한 TKO로 꺾고 UFC 무대에 완전히 적응한 모습을 보였다. 데뷔전과 2차전에서 모두 컨디션 난조로 고생을 했기에 스스로 썩 마음에 드는 경기를 하진 못했지만 다행히 빠른 적응력으로 TUF 시즌 11 우승자 출신의 기대주 커트 맥기와 맞붙을 기회를 거머쥐게 됐다.


세계적 경쟁력을 갖기 위해 체급감량을 거쳐 미들급(-84kg)을 택했지만 여전히 양동이의 유전자는 헤비급과 경쟁해도 뒤떨어지지 않는 괴력과 체력을 가지고 있기에 그에 대한 기대치는 높을 수밖에 없다. 채 10년이 되지 않는 짧은 대한민국 종합격투기 역사에 이토록 단기간에 성장해 중량급을 대표하는 파이터로 세계와 경쟁하는 선수는 양동이가 유일하다고 봐도 무방하다.


양동이 앞을 가로막아 선 '갱생파이터' 커트 맥기

양동이의 상대로 나선 커트 맥기(26, 미국)는 2010년 'TUF 시즌 11'의 우승자로 현지에서 가장 주목받는 신예 중 하나다. 치열한 TUF 토너먼트를 통과해 프로파이터로서 가장 영광스러운 UFC 입성에 성공한 커트 맥기는 결코 만만치 않은 신흥 강자다.


갱생파이터로도 익히 알려진 커트 맥기는 알콜과 마약에 찌들어 지내다가 2005년 새 삶에 대한 열망으로 모든 약물을 끊고 레슬러로 복귀 후 2006년 첫 MMA 데뷔전 이후 12승 1패를 기록하고 있다. 사연 있는 파이터인 만큼 TUF 시즌 11의 우승자인 동시에 '스타'로 낙점된 사나이다. TUF 시즌이 진행되던 시점에도 꾸준히 커트 맥기에 대한 프로그램이 제작되어 스파이크 TV를 통해 방영됐기에 대중적 친화도가 높다. 약물 중독으로 거의 죽음에 이르렀던 과거사가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린데다가, 치열한 경쟁을 뚫고 TUF 시즌 11 우승트로피를 거머쥐어 실력까지 입증했다.


커트 맥기는 튼튼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한 기량도 뛰어나다. 닉네임 '더 크러셔(The Crusher)', 이름 그대로 정면돌진 후 상대를 부셔놓는 우직한 파이팅이 강점이다. 주로 유타 주에서 활약해온 커트 맥기는 로컬 파이터들을 차례로 꺾으며 자신의 파이팅 스타일을 완성해가고 있다.


레슬링이 장기인 맥기는 타격전을 유도하다가 테이크다운 이후 그라운드에서 압박해 파운딩 혹은 서브미션으로 승리를 따내는 패턴으로 경기를 풀어가는 타입이다. 타격, 레슬링, 그라운드 전반적으로 밸런스가 좋은 성실한 파이팅의 커트 맥기는 양동이에게 있어 상성상 나쁘지 않은 상대다.


압박엔 더 큰 압박으로

커트 맥기가 양동이의 상대로 결정됐다는 소식에 머리를 스친 것은 '기회다!'라는 생각이었다. 스탠딩 공방에서 테이크 다운 & 파운딩-서브미션 패턴을 즐기는 양동이에게 똑같은 스타일의 커트 맥기는 최적의 상대일 수 있다. 여기서 '최적'이라는 뜻은 '양동이의 진정한 힘을 보여줄 수 있는 최적의 상대'라는 뜻, 승리하기 쉽다는 뜻이 아니라 스타일이 거의 흡사하기에 힘과 기량의 우위가 확실하다면 후반 라운드로 갈수록 찍어 누를 수 있다는 의미다. 게다가 신장도 같아서 비교적 체급 내에서 단신에 속하는 양동이로서도 체격적인 열세가 없는 상황. 이 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


양동이와 커트 맥기 전은 타격과 테이크 다운 방어를 염두에 둔 양동이와 타격전에서 테이크 다운 이후 그라운드 파이팅을 노리는 맥기의 공방이 반복될 공산이 높다.


양동이의 경우 날카로운 태클로 경기를 풀어가기 보다는 스탠딩 타격전에서 압박 이후 근접전에서 클린치에 이은 테이크다운을 선호하기에 스탠딩에서의 우위를 점하는 것이 최우선이다. 왼손잡이의 장점을 충분히 살려 오른잽으로 상대를 괴롭히고 타이밍 좋은 왼손 카운터로 경기를 풀어갈 필요가 있다.


상대 커트 맥기가 타이밍 태클에도 능하기에 되도록 킥 빈도를 낮추고 낮은 자세를 유지해야한다. 공격적인 성향 탓인지 가드를 내리고 쫓아가서 맞추는 단타 위주의 단조로운 패턴도 수정, 보완되어야 할 부분이다. 주로 전후로 밟는 단조로운 스텝도 좌우를 섞어 상대방을 흔들어 주고 커트 맥기의 태클방어만 무난히 해낸다면 양동이가 경기의 주도권을 잡기 충분하다.


주의할 점은 3라운드 15분간의 운영 면에서 상대 커트 맥기가 양동이보다 안정감 있는 경기를 한다는 것이다. 체력이 좋은데다가 배분을 잘하기에 풀 라운드 싸움으로 갈 경우 이전 크리스 카모지 전과 같은 중반 이후의 체력 난조가 우려된다. 데뷔전 당시 컨디션 조절이 원활치 않아 최악의 컨디션으로 나섰다곤 하나 경기에 나서는 압박감과 템포 조절 여부에 따라 희비가 교차될 수 있다는 점. 비슷한 스타일, 같은 체격과 비등한 힘을 가진 상대를 만났기에 그 어느 때 보다 당일 컨디션이 중요하다.


기존 데이터를 토대로 위와 같은 예상이 가능하지만 실상 양동이와 커트 맥기는 지금 이 순간에도 급성장하고 있는 젊은 파이터들이다. 아직 파이팅 스타일이 완벽하게 만들어지지 않았으며 기량은 자고나면 쑥쑥 늘어가고 있는 기대주들이기에 쉽게 넘겨짚을 수는 없다.


그래도 7:3 양동이의 우세를 점친다.


어쩌면 양동이의 감춰진 포텐셜 폭발로 1라운드 펀치에 의한 실신 KO도 가능하지 않을까?


양동이만한 그릇의 크기를 보여줄 때

커트 맥기를 상대로라면 근소하게 앞서는 경기가 아닌 '압도'하는 경기도 기대해 볼 만하다는 것이 개인적인 견해다. 어떤 면에선 반드시 압도해야만 한다고도 본다.


양동이가 뛰고 있는 UFC 미들급은 현 챔피언 앤더슨 실바를 필두로 차엘 소넨, 데미안 마이아, 오카미 유신, 비토 벨포트 등 최정상의 파이터가 톱을 노리고 있고 크리스 리벤, 반더레이 실바, 앨런 벨처, 마크 무뇨즈, 브라이언 스탠 등 이루다 거론할 수 없을 만큼 많은 파이터들이 빈틈없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강력한 파이터들이 입성하고 있는 UFC 미들급에서 양동이가 진정한 경쟁력을 가지고 살아남으려면 '진짜 강함'을 보여줘야 하고 '진짜 성장'을 입증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양동이는 말한다. '챔피언이 되고 싶습니다. 세계 최강이 되고 싶습니다'.


세상에 챔피언은 많다. 우스운 얘기지만 코딱지만한 협회에서 이기는 경기를 붙여줘서 만든 챔피언도 어디가면 챔피언이라고 떠든다. 4명 나오는 토너먼트에서 부전승으로 결승에 올라가 상대가 기권해서 이겨도 챔피언은 챔피언이다. 타이틀이 있긴 있으니까. 그러나 세계최강만큼은 다르다. UFC 챔피언은 그와 같다.


진정한 강자만이 설수 있는 무대가 UFC이고, 진정한 강자들을 뚫고 챔피언을 꺾어야 챔피언이 되는게 UFC다. 허리에 두른 챔피언 벨트를 유지하기 위해 무수한 강자들의 도전 앞에 내동댕이쳐져도 끝끝내 이겨내야 하는 게 UFC 챔피언의 자리다. 그래서 UFC 챔피언에게만큼은 '세계최강'이라는 칭호가 함께 따라다녀도 어색하지 않은 것이다.


양동이는 세계 최강자들이 겨루는 UFC에 입성했고 1승 1패라는 전적을 가진 채 UFC가 밀고 있는 신예 커트 맥기와 맞붙을 기회를 잡았다. 커트 맥기를 꺾고 나서도 한참을 더 버티고 올라가야 정상에 도달할 수 있는 험난하고 처절한 싸움이 기다리고 있다.


급하지 않게 차근차근 정상을 향해 도전하겠다는 양동이는 진지하다. 군 제대와 동시에 종합격투기에 뛰어든 양동이는 '그럭저럭 파이터라는 이름으로 연명하고 싶어서' 격투기를 시작한 게 아니다. 애초에 챔피언, 세계최강을 동경하며 시작한 고된 행로다. 세계최강을 향하는 양동이의 행보는 바로 이 경기를 시작으로 본격화 될 것이라고 감히 단언한다.


끝으로 대한민국 수컷 대표 양동이의 치열한 전투를 보고 싶다면 일요일 이른 아침에 늦잠자지 말기를 당부한다.

이성호 편집장

mmakid@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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