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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OF칼럼] 임현규, 주적은 UFC '무대압박 극복하라'
전체관리자
safe4u@thesseda.com
2012/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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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기대주가 아니다. 이젠 한국을 대표하는 종합격투기 선수로 UFC 선수명단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그리고 오는 11월을 시점으로 UFC에서 가장 치열한 웰터급 전장에 회오리바람을 예고하고 있다.


정찬성, 양동이를 잇는 코리안탑팀의 진정한 에이스 임현규(27, 코리안탑팀/㈜성안세이브)가 11월 UFC 데뷔전을 치른다. 임현규는 11월 10일 마카오에서 열리는 'UFC 마카오'에서 데이빗 미첼을 상대로 첫 승에 도전한다.


UFC 진출은 군에서 전역한 뒤 20대를 운동에 투자한 그가 서른이 되기 직전 1차적인 목표를 이룬 것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오히려 이전보다 마음을 놓을 수 없다. 차라리 UFC의 계약서에 사인하기 전이 심적으로 훨씬 편했을 것이다.


큰 무대에 합류한 것은 기쁜 일이지만, 그곳에는 정상을 넘보는 맹수들은 넘쳐나고 경쟁에서 밀리면 앞날을 기약할 수 없다. 즉 UFC는 정글 같은 곳이다. 생존경쟁에서 밀리는 선수에게 남는 것은 '퇴출'이라는 쓰디쓴 결과뿐이다.


하지만 그런 심리적 압박은 임현규를 더 강하게 만든다. 자신이 꿈꾸던 무대인 만큼 동기부여가 충만하고, 최고의 선수들을 상대해야 하기에 이전과는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훈련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데뷔전에서만 승리한다면 앞으로 임현규의 활약상은 예측 불가능할 정도로 가능성이 풍부하다고 할 수 있다.


6년 만에 입증된 최고의 재목

2008년 초. 코리안탑팀 코치진은 팀 내 최고의 기대주로 주저 없이 임현규라는 신예를 꼽았다. 187cm라는 큰 키에 서양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운 2미터의 리치는 국내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임현규만의 무기였다.


비록 소속팀과 대회사의 갈등으로 한동안 링에 오를 수 없었으나 그 시간은 임현규가 기본기를 다질 수 있는 시간이 됐다. 이전에 배운 복싱에 단점으로 여겨지던 레슬링까지 보완하며 탄탄한 전력을 갖추게 된 것이다.


그리고 임현규는 코치진의 믿음을 져버리지 않을 정도의 눈에 띄는 성과를 올렸다. 복귀전을 승리로 장식하더니 해외무대에서 4연승을 질주한 것이다. 그 결과 국내 격투계는 임현규를 주목하며, 최고의 재목으로 뽑았다. 큰 무대 입성이 머지않아 보였다.


하지만 이후 출전한 경기에서 발목을 잡히더니 부상까지 겹치며 긴 슬럼프에 빠지고 말았다. 스스로 운동을 포기할까 고민도 했다. 하지만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도전해보겠다는 마음으로 다시 주먹을 불끈 쥐었고, 매 경기가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살얼음판을 걸은 끝에 PXC라는 단체의 챔피언에 등극했다.


국제전 5연승에 군소단체 챔피언. 기량이 입증되고 명분이 확실한 그를 UFC는 가만 내버려두지 않았다. 곧바로 계약서를 내밀며 한국의 새로운 거물 영입을 시도했고, 이 순간을 위해 6년을 넘게 땀흘려온 임현규는 행복한 마음으로 계약서에 사인을 끝냈다.


그리고 출전을 앞둔 현재, 코리안탑팀은 임현규의 데뷔전에 사활을 걸었다. 팀원 전체가 임현규의 훈련에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선수생활 내에 가장 고된 훈련이 이어지고 있지만, 임현규는 마카오에서의 축제를 만끽하기 위해 묵묵히 이겨내고 있다.


임현규가 한동안 부진했던 주된 이유는 바로 경험이었다. 최고의 화력을 보유하고 있는 반면 경기를 풀어가는 노하우는 부족한 편이었다. 이에 자신이 원하는 대로 풀리지 않으면 경기가 말리기도 했다. 또한 지나친 긴장감으로 체력이 급격히 소진됨은 물론 자신의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는데, 그것 역시 부족한 경험 탓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그런 단점도 한 경기 한 경기 치르며 자연스럽게 보완됐다. 결과적으로 경험이 약이 된 셈이다. 특히 최근에는 또 다른 단점으로 지적되던 킥을 효과적으로 사용하며 신장의 유리함을 극대화하는 운영을 선보이고 있다. 거기에 레슬링과 타격은 더욱 탄탄해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UFC에서 활동하는 동양인의 경우 라이트급이 한계로 여겨진다. 하지만 외국 선수들보다 신체조건이 앞서는 임현규는 예외다. 미국 선수들을 능가하는 스펙에 강한 공격으로 중무장한 그가 옥타곤에 태극기를 휘날릴 날이 가까워오고 있다.


'MMA 흐름 역행?' 주짓수로 승부하는 데이빗 미첼

UFC에 데뷔하는 임현규의 상대는 원래 마르셀로 구이마라에스였다. 구이마라에스의 경우 끈적한 경기를 펼치는 선수로 임현규 입장에서는 상대의 스타일에 말리지 않는 것이 중요한 포인트로 여겨졌다. 하지만 구이마라에스가 뜻하지 않은 부상을 입으며 상대는 데이빗 미첼로 바뀌었다.


2006년 종합격투기에 입문한 미첼은 11승 2패의 전적을 보유 중이다. 특히 UFC에 진출하기 전에는 11승 무패의 전적으로 무결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었으며, 그 중 9승을 서브미션으로 거뒀을 정도로 뛰어난 결정력을 과시했다.


그의 대표적인 무기는 트라이앵글초크, 레어네이키드초크, 암바 등의 서브미션이다. 그런 관절기나 조르기 위주의 공격은 임현규 입장에서 가장 경계해야할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UFC에서는 그런 장기가 잘 드러나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두 번의 경기를 판정패로 끝낸 것. 최근 대부분의 UFC 파이터들은 서브미션으로 승리하기가 어렵다고 입을 모으는데, 그것은 그만큼 기량이 상향평준화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미첼이 부진한 이유도 그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미첼은 현대 종합격투기의 흐름과는 거리가 있는 선수다. 타격과 레슬링에 포커스를 맞추고, 그라운드에서는 적극적인 서브미션보다 안정된 압박과 파운딩 위주로 풀어가는 것이 추세인데, 그는 그라운드에서의 서브미션에 많은 비중을 두고 있다.


당연히 타격은 위협적인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레슬링의 경우에도 기술 시도는 많이 하지만 기량은 높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그레코로만형 레슬링 방어에 약점을 드러내기도 한다. 그라운드가 최정상급이 아니며 타격과 레슬링에 빈틈이 있는 점을 감안하면 UFC에서 승수를 못 쌓고 있는 것은 당연하고도 볼 수 있다.


임현규와의 이번 경기는 미첼에겐 14개월 만의 복귀전이다. 미첼은 지난해 9월 파울로 티아고에게 패한 뒤 장기간 휴지기를 보냈다. 그가 14개월을 어떻게 보냈는지는 구체적으로 알 수 없다. 하지만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닌 만큼 전력을 얼마나 보충했을지 모르는 일이다.


특히 임현규가 알아야 할 부분은 미첼 입장에선 이번 경기가 생사를 결정지을 가능성이 다분하다는 것이다. 이기면 UFC 파이터로서 다음 경기를 기약할 수 있지만, 패한다면 퇴출될 가능성이 높다. 그 상황은 누구보다 본인이 잘 아는 만큼 이번 경기에 사활을 걸 것으로 예상된다.


임현규, 무대압박만 이겨내면 필승

UFC 김대환 해설위원


미첼이 전형적인 그래플러이긴 한데, 특별히 위협적인 선수라고 생각되진 않는다. 체격이 엄청나게 크지도 않고 레슬링 기술에 특화된 모습도 볼 수 없다. 과거 중소단체에서 많은 서브미션승을 거뒀으나 수준이 높은 UFC에서는 그저 그런 선수 이상으로 보이지 않았다.


일단 타격과 레슬링에서 임현규가 확실히 우위에 있다고 생각한다. 즉 미첼이 가진 레슬링으로는 임현규를 넘기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며, 타격에서는 상대가 되지 않을 것 같다.


미첼이 가진 공격 중 가장 강한 부분이 그라운드 기술이다. 특히 많은 서브미션 승을 거둔 만큼 임현규 입장에서는 분명 조심해야 할 것이다. 레슬링에서 임현규가 앞서는 점을 고려하면 미첼은 가드포지션에서 있는 시간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최근의 UFC를 보면 가드에서 서브미션으로 이기기 어렵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현대 종합격투기의 흐름이 가드와는 점차 멀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상위포지션을 잡은 뒤 안정된 포지션을 바탕으로 상대의 체력을 소진시키는 운영, 가드패스를 하려는 욕심보다는 가드나 하프가드에서 시도하는 안정된 파운딩이 바로 그런 부분이다.


임현규가 소속된 코리안탑팀은 UFC 파이터를 세 명이나 배출해낸 팀으로 현재의 흐름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그런 점을 감안하면 임현규가 상위포지션에서 덜미에 잡히는 그림은 그려지지 않는다. 또한 신장이 큰 만큼 가드에 잡아놓다가 탈출하는 것도 노릴 수 있다.


미첼은 분명 조금의 펀치 시도 이후 곧바로 달라붙으려 할 것이고, 임현규는 그 상황에서 타격으로 받아치거나 테이크다운을 방어하는 상황으로 경기가 전개될 것 같다. 또한 테이크다운 방어 중 이전에 보여준 것처럼 길로틴초크를 노릴 수도 있다.


즉 기량으로만 보면 임현규가 패할 이유가 없다. 하지만 변수는 있다. 적어도 옥타곤에서 2전을 치른 미첼이 데뷔전에 임하는 임현규보다 UFC 경험에서는 앞선다는 점이다. 미첼과 다른 무대에서 싸운다면 조금의 걱정도 안 될 것 같다. 즉 임현규에게 가장 큰 적은 UFC라는 무대 자체가 아닐까.


임현규는 이번에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 화끈하게 싸우고 싶다는 의사를 피력했다. 하지만 화끈하게 싸우더라도 체력적인 안배를 충분히 고려했으면 좋겠다. 오버페이스를 하지 않고 라운드별 판정을 염두하는 것이 필요하다.


최근 5경기를 전부 KO(TKO) 및 서브미션으로 따내는 등 절정의 기량을 과시하고 있는 임현규. 그런 그에게 데이빗 미첼이란 상대는 절대 두렵지 않다. 자신의 진가만 발휘한다면 마카오는 임현규에게 기회의 땅이 될 것이다.


임현규의 기량, 한 수 아닌 두 수 위에 있다

전찬열 칼럼니스트/코리안탑팀 대표


개인적으로 임현규의 상대가 데이빗 미첼이 됐다는 것이 맘에 들지 않는다. 스탠딩에서 더 공격적인 선수와 붙었으면 훨씬 더 임팩트 있는 경기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솔직히 미첼은 임현규보다 한 단계가 아닌 두 단계 아래에 있는 선수라고 생각한다. 물론 오래된 경기 영상을 보긴 했지만 절대 위협적으로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이전 상대인 마르셀로 구이마라에스가 더 강하다.


미첼의 전체적인 공격 패턴은 단순하다. 타격이 강하지 않은 그래플러인데, 테이크다운 수준이 높지 않다. 레슬러가 주짓수를 배운 움직임이 아니고 주짓떼로가 레슬링을 배워 시도하는 테이크다운에 가깝다.


그라운드는 어느 정도 하지만 임현규를 잡아낼 수준은 못 된다고 본다. 선호하는 러버가드는 위협적이기보다 짜증나는 정도라고 할까. 임현규 입장에선 그나마 하체관절기를 조심해야 하는데, 충분히 경계하고 있기에 걱정은 없다.


미첼의 테이크다운은 임현규가 멀리서 밀어도 스위치할 수 있을 정도다. 임현규는 움직이다가 들어오면 카운터 니킥이나 어퍼컷을 노릴 것이며, 그라운드 상위포지션에서는 러버가드를 뜯어내고 파운딩을 시도할 수 있다. 또한 목을 누르다가 팔꿈치 공격을 하는 것도 가능하다.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가드패스가 될 것이며, 상황만 된다면 크루스픽스 포지션을 잡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라운드에서 공방할 필요도 없이 타격전에서 끝날 여지가 다분하다고 전망한다.


승리의 관건은 임현규 본인에게 있다. 감량과 컨디션 조절, 심리상태가 분수령이 될 것이다. 특히 심리상태를 가장 중요한 포인트로 본다. 단점으로 지적되던 긴장감은 예전보다 확실히 줄었다. 하지만 무대가 UFC인 것은 변수다. 잘 해야 한다는 생각이 너무 강하면 오히려 부담이 될 수 있다.


이에 임현규는 요즘 운동보다는 감량에만 집중하며 머리를 비우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기량은 이미 충분히 입증됐으며, 지금 운동을 조금 더 한다고 해서 대세에는 큰 지장이 없다. 이번에 팀닥터가 함께 동행 하는데, 컨디션 유지보다는 심리적인 안정감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미첼이 1년 만에 복귀하는 만큼 변했을 수 있지만 기량이 대폭 향상되거나 스타일이 완전히 바뀔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 그래도 스탠딩에서 보다 적극적인 모습으로 임해 팬들과 주최측에세 만족감을 주는 경기가 펼쳐졌으면 하는 것이 개인적인 바람이다.

고준일 기자

junil.ko@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