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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종격투기] 화려한 하이킥… 우린 링에서 즐긴다
파이트
2007/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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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격투기] 화려한 하이킥… 우린 링에서 즐긴다

강경호 선수가 양성훈 관장과 함께 킥을 수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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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격투기의 인기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지난 시절 프로레슬링과 프로복싱처럼 폭발적이지는 않지만 점차 마니아층이 넓어지고 있다. 화려하지만 "짜고 친다"는 의심이 드는 프로레슬링, 발로 찰 수 없고 손만 사용하는 프로복싱을 보면 어딘가 답답하다. 이런 갈증을 채워주는 것이 이종격투기다. 하지만 다른 사람을 때리고 찬다는 죄책감과 피가 튀는 잔혹감을 쉽게 벗어던지기 어렵다. 프로 선수들은 "이종격투기가 안전하고 정직하다"고 말한다. 룰이 엄격하고 어느 한쪽이 "전투" 의지와 능력을 잃으면 경기가 바로 끝나기 때문에 안전하단다. 또 운동을 얼마나 열심히 했느냐가 곧바로 승패를 결정짓고 어떤 속임수도 통하지 않아서 정직하단다. 이종격투기의 이런 단순한 매력에 빠진 젊은이들이 있다. 그냥 운동으로 시작했다 프로 선수로 나선 겁 없는 젊은이들이 뭉친 부산팀 M.A.D/㈜성안 세이브(이하 팀 M.A.D). 짧은 시간 내에 전국 최고의 명문 팀으로 떠올랐다. 배명호, 함서희, 강경호, 신두기, 김동현 등 팀 M.A.D 전사 5명의 삶과 이종격투기 속으로 들어가 보자.



부산팀 M.A.D/㈜성안 세이브 5인의 전사
"온몸 골고루 사용 스트레스엔 최고"


# 팀 M.A.D-KPW와 스피릿mc에서 이종격투가 선수 생활을 했던 양성훈씨가 고향 부산에 내려와 2005년 3월 팀 M.A.D를 창단했다. 처음엔 이종격투기를 가르치는 체육관이었다. 초창기엔 관원도 배명호 등 3명에 불과했다. 양 관장은 친구처럼 형님처럼 관원들을 지도했고 관원들은 쉽게 이종격투기에 빠져들었다.

욕심이 생긴 양 관장은 자신이 개발한 트레이닝 프로그램에 맞춰 관원들을 지도했고, 6개월 뒤 아마추어 시합에 나간 관원들은 수년씩 운동한 선수들을 모두 물리쳤다. 결국 양 관장은 운동에 재능이 있는 관원들을 선발해 선수 트레이닝을 시켰고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 5명을 육성했다. 양 관장은 "가족 같은 팀 분위기가 강도 높은 훈련과 결합돼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다"고 자랑하고 "온몸을 골고루 사용하고 스트레스 해소엔 최고이기 때문에 일반인 수련에도 좋다"고 말했다.



"이종격투기 최강" 배명호와 함서희 커플
"영원한 격투기 커플로 남고 싶어"


# "코리안실바" 배명호와 "큐티" 함서희-배명호(21·경북과학대 이종격투기학과 1년) 선수는 팀의 주장이다. 주장이라지만 오락부장에 가깝다. 동료들에게 끊임없이 장난을 걸고 웃고 떠들고 한다. 하지만 운동을 시작하면 눈에서 빛이 난다. 꽉다문 입에서는 카리스마마저 느껴진다.

배명호는 울지 않으려고 운동을 시작했다. 동의대학교에 입학했던 2005년. 어머니와 형을 잃었다. 매일 술만 마셨다. 보다 못한 친구가 배명호를 체육관에 데리고 갔다. 모든 걸 잊고 싶어 하루 대여섯 시간을 운동에 매진했다. 6개월 만에 국내 시합에 나가 전승을 거두었다.

2006년 2월 일본 이종격투기대회인 마즈에 출전해 챔피언과 맞붙어 KO 패했고 이후에도 두 번 연속 판정패를 당했다. 배명호는 웃으면서 "좋은 경험이었다"고 말한다. 배명호는 이후 마즈에서 3연승을 달리고 있다. 전 프라이드FC 미들급 챔피언인 반달레이 실바와 경기 스타일이 닮았다고 "코리안실바", 한국 최고의 기량을 갖췄다고 해서 "코리안 에이스"란 별명을 얻었다. 배명호가 운동을 하다 갑자기 발목을 붙잡고 여자 친구인 함서희(20·경북과학대 이종격투기학과 2년) 선수 쪽으로 달려가 무릎에 눕는다. 함서희는 "많이 아프지, 아가야"라면서 발목을 주물러 준다.

배명호와 함서희 선수는 보기 드문 이종격투기 커플이다. 배명호가 동의대를 그만두고 함서희를 따라 경북과학대로 옮겼고, 서울정심관 소속의 함서희는 부산에 내려와 팀 M.A.D에서 훈련하고 있다.

함서희는 국내 여자 이종격투기에서는 최고 선수다. 여군이 되기 위해 배웠던 킥복싱과 태권도에 빠져 선수 생활을 하게 됐다. 국제 킥복싱 경량급 챔피언, 일본 DEEP 챔피언 등 입식 타격기의 정상에 올라와 있다.

여자 이종격투기에서 가장 큰 대회인 스맥걸 타이틀전이 오는 12월 26일로 잡혀있다. 함서희는 "이종격투기는 재밌고 정직한 운동"이라며 "자만하지 않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옆에 있던 배명호는 "링에서 즐길 줄 아는 선수가 되고 싶고, 서희와도 영원한 이종격투기 커플로 남고 싶다"고 거들었다.




승승장구 강경호·김동현, 파이팅 신두기
"링 오르면 몸 세포가 확 퍼지는 느낌"


# 잘나가는 강경호·김동현, 다시 시작하는 신두기- "미스터 퍼펙트" 강경호(20·동의대 체육학과 1년)의 상승세가 무섭다. 이종격투기 전적 9전9승. 스피릿mc 슈퍼코리안 시즌3 웰터급 우승, 최근 주짓수의 대가 장덕영을 트라이앵글초크로 꺾은 기세를 모아 오는 2008년 1월 스피릿mc 웰터급 타이틀전을 갖는다.

강경호는 다른 운동을 전혀 하지 않았다. 지난해 초 대학에 진학한 뒤 주짓수를 배우고 싶어 체육관을 찾았다. 탁월한 운동 능력을 선보였고, 6개월 만에 양 관장의 손에 이끌려 아마추어 시합에 나갔다. 4전4승, 전부 펀치와 서브미션에 의한 KO승을 거뒀다. 결국 휴학하고 본격적인 프로 선수의 길을 걷게 됐다.

강경호는 "링에 올라 온몸 세포 하나하나에 뜨거운 기운이 확 퍼지는 느낌이 좋다"며 "관중과 시청자를 열광시키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동현(19·경남정보대 경찰행정학과 1년)은 최근 2개월간 운동을 못해 살이 쪘다. 스피릿mc 슈퍼코리안 시즌3 미들급 준결승전에서 파운딩을 하다 손을 다쳐 그동안 운동을 쉬었다. 김동현은 고등학교 2년 때 운동을 시작한 "이종격투기 꿈나무"다. 어린 만큼 실수도 많았다. 지난해 출전한 아마추어 시합에서는 누워있는 상대에게 무릎 공격을 가해 반칙패를 당하기도 했고, 지난 6월에는 암바패를 당하면서 팔이 빠지는 부상을 당하기도 했다. 하지만 인터리그 미들급 우승, 슈퍼코리안 준우승 등 화려한 전적을 쌓아가고 있다.

반면 팀 M.A.D의 맏형 신두기(24·동아대 교육학과 3년)는 고민이 많다. 다른 친구들은 취업 준비에 열을 올리고 있는데 자신은 찬 매트를 데울 정도로 운동에 열을 올리고 있다. 어머니는 "니 죽고 내 죽자"라며 난리란다.

신두기는 오는 12월 10일 일본에서 열리는 케이즈 포스에 출전해 강력한 일본 선수와 싸운다. 지난해 1월 판크라스 케이트와 스피릿mc 아마추어 대회에 출전해 2승을 거뒀지만 본격 프로 시합은 이번이 처음이다.

군대 가기 전인 2004년 이종격투기 시합에서 승리를 거뒀지만 미련 없이 군대에 지원했다. 하지만 군대에서 텔레비전을 통해 자신에게 진 선수의 경기 모습을 보고 "칼을 뺏으면 무라도 베야지"라고 결심하고 다시 이종격투기를 시작했단다.

"수업도 받아야 하고, 내년 초에는 교생 실습도 나가야 하는데, 이종격투기가 너무 좋다"고 말하는 신두기는 "인생도 화끈하게, 시합도 화끈하게! 절대 후회하지는 않을 거다"며 힘주어 말했다.




글=김수진기자 kscii@busanilbo.com
사진=문진우프리랜서 moon-051@hanmail.net">moon-051@hanmail.net
/ 입력시간: 2007. 11.29. 09:10